봄 끝 길다
  • 김희동기자
봄 끝 길다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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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종문





그예 모란이 졌다

눈물도 뚝뚝 졌다

간혹 외로웠구나 사는 일도 잠시인지라

한철을 건너가는 데 너를 잃고 서 있다



참말로 그날 그때 꽃 맵시는 이뻤다고

연둣빛 스며드는 오월의 바람 사이

사랑은 낙화 직전의 봄을 밟고 떠났다



한 날은 흙이 되고 돌덩이가 되더라도

또 한날은 구름 되고 하늘이 될지라도

사월은 눈빛이 짧다

몹쓸 봄 끝 참 길다

 

 

 

 

 

 

 

 

 

 

 

오종문 시인
오종문 시인
광주광역시 광산구 출생.

1986년 시화집 《지금 그리고 여기》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

시조집  『아버지의 자전』 『봄 끝 길다』

가사시집 『명옥헌원림 별사』 등

중앙시조대상, 오늘의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한국시조대상 수상 외. 현재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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