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양주와 맥주의 소비량은 줄어들고 소주의 소비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소주 한잔으로 인생을 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술을 마시는 애주가들에게 있어서 소주 한잔은 분명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주 한 병은 약 7~8잔이 들어 있다. 소주 한잔의 가격이 대략 백원을 조금 넘는다는 것이다.
이렇듯 백 원 남짓한 소주 한잔으로 인해 매년 큰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많다. 설마하는 마음에 소주 몇 잔을 기울인 후 운전을 하다 단속되거나 사고를 일으킨 경우다. 물론 한두번 단속을 피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옛말에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속담처럼 요행은 한두 번으로 끝나고 결국에는 음주단속에 적발되게 된다.
단순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경우 소주 한 잔의 가격은 음주수치와 기존 음주운전여부 등을 종합해 대략 수십만원 가량 될 것이다. 만약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 중 인명피해 사고를 일으킨 경우에는 벌금과 형사합의금, 면허취소 등으로 인해 소주 한잔의 가격이 백 만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특히, 운전이 생계의 수단인 경우에는 직업을 잃게 되어 소주 한잔의 가격은 천 만원 이상이 될 수도 있으며 몇 년간 실형을 살게 될 수 있다.
설마하는 잘못된 판단이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것이다.
모임 시 술은 즐기되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기를 바란다. 백원 남짓한 소주 한잔으로 인해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후회하는 어리석은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임병철 (예천경찰서)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