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주름에 삶의 진한 향기가
  • 경북도민일보
깊은 주름에 삶의 진한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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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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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세번째 개인전`인간시대’
오늘부터 30일까지 갤러리소헌
 
 
 
 이상무 세번째 개인전 `인간시대’가 20~30일까지 갤러리소헌(대구 중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시명과 같이 보다 인간적이고 서정적인 작품들과 함께 한다.
 이상무의 조각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며, 또 하나는 작품의 재료이다. 그에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고운 미인도 아니고 활기에 찬 젊은 인물도 아니다. 허리가 굽은 노인들이거나 중년쯤은 되어 보이는 노, 장년층이 주종을 이룬다. 그들은 하나같이 주름이 깊게 파지거나 힘껏 움켜 쥔 삼태기나 목에 두른 수건 등을 참고하지 않고 보더라도 농사에 찌들어 고생이라면 이미 이력이 날만큼 나 있는 농부라 할 수 있겠다.
 때로는 소탈한 웃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포즈의 그들은 누구 보다 정직하고 또 그 어느 일보다 자신의 일을 값지게 생각 하는 인물들이다.
 평생 땅과 싸우며 당당하게 땅 위에 서 있는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자연의 이치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라 하겠다. 대지란 삶의 뿌리이자 서식처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대지와 떠나 생각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작품 속 그들은 자연과 대지에 순응하면서 대지에 바짝 밀착해 있는 인물들인 것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그가 선택한 인물들과 재료는 참으로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 작가가 선택한 재료는 수성이 높은 테라코타로 반죽이 용이한 점토의 사용이다. 다시말해서 점토 형태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가마를 통해 구워 내는 것이 일반적인 테라코타 기법의 정의이다. 그런데 다소 쉬울 듯한 이 작업은 성형된 작품을 구워 말리는 절차나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복잡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작업이 가마에서 그만 터져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도 해 무척 다루기 어려운 작업이라 하겠다.
 그가 선택한 테라코타는 참으로 작품 속 그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테라코타는 흙의 성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또한 소성 후에 변질이 쉽게 되지 않는 다는 점, 테라코타가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흙색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지의 채취를 상기 시켜준다. 이런 조화들은 땅을 기반으로 자연과 대지와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가장 오래되고 깊은 우정의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문의 053-426-0621.
 대구/김재봉기자 kjb@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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