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삶의 전부…죽는날까지 무대와 함께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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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삶의 전부…죽는날까지 무대와 함께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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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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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항시립연극단 연출가 김삼일  
 한흑구·이명석 선생께 포항 문화발전 가르침 받아
`찾아가는 사랑방’도 두 선생의 뜻 잇기위해…

 
`이해랑 연극상’수상은  지역서 묵묵히 활동해온
 연극인에 희망 안겨준 상

 
 
  “연극은 제 삶의 전부입니다.”
 시립연극단은 포항의 과거 역사와 문화를 현재적 시점에 다시 불러내 한편의 아름다운 예술창작품을 승화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연출가 김삼일(68)씨는 예술적 자료로 발굴하지 않았으면 과거속에 사장돼 버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오늘의 일상 속에 환기시켜냄으로써 지역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문화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있다. KBS 포항방송국 방송드라마에서 성우를 하던 그가 연극에 몸을 담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수필가 한흑구 선생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추운 겨울 매서울 겨울 바다를 이겨내고 꿋꿋이 자란 구만리의 `보리’를 쓰신 한흑구 선생님께서 이는 일제에 항거하는 우리 주민들, 나아가 우리 국민들의 정신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일제시대의 연극은 농촌의 실상을 알리며 간접적으로 항거운동을 한 것인데 이이는 문학과 연극을 접목시켜 민중계몽에 앞장서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재생 이명석 선생이 연습실을 제공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줬었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고 진실되고 끈기있게 하라고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포항의 문화발전을 위해 힘쓰신 두 분에게서 포항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보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소중한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966년 `이해랑 이동극장 단원모집’ 신문광고를 보고 서울로 올라간 김 연출가는 이때 처음 이해랑 선생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포항에 내려가 지방연극을 지켜달라’는 이해랑 선생의 충고를 듣고 포항으로 내려와 오직 연극에만 매진했습니다.”
 그후 그는 19년 만에 이해랑 선생과 재회할 수 있었다. 제3회 전국연극제에서 `대지의 딸’(차범석 작)로 대통령상을 수상할 당시 이해랑 선생은 심사위원장으로 있었던 것.
 그리고 제14회 이해랑 연극상도 수상했다. 최고 권위의 `이해랑 연극상’이 제정된 이후 순수 지역 연극인이 수상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수상은 비단 그만의 영광이 아니었다.
 “지역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연극 하나에 인생 전부를 건 포항 연극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상이었습니다.”
 연극은 곧 예술이라고 하는 김 연출가는 문단에도 데뷔했었다. 형상수필, 한국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회원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향촌사회를 기반으로 다져온 우리 나라가, 농어촌이 붕괴된다면 위험에 처하게 될 겁니다.”
 이번에 기획한 ’찾아가는 사랑방’도 두 선생의 뜻을 이어주기 위해서다.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사랑방 연극은 거동이 불편한 농어촌의 노인 및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했다.
 또한 붕괴되어 가는 농어촌 문예부흥운동의 시초이기도 하다.
 “지역의 연극단으로서 지역 전통문화, 설화, 전설 등 향토물을 발굴해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의무라 생각합니다. 이에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오랑 세오녀, 포은 정몽주 일대기, 다산 정약용, 최세윤 의병대장, 포항 3·1운동, 형산강아 말해다오, 집신골의 어머니, 연화제 통곡 총 8개를 발굴해 무대에 올렸다.
 “연극은 종합예술이다. 문학, 음악, 무대미술, 건축, 무용 연기 등 문화예술을 선두한다”며 “그러나 주업이 연극인 민간 극단은 지원이 없어 운영이 대단히 어렵다”고 지역 민간극단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어머니 품속에서 성장했지만 연극인은 무대위에 서는 순간, 다시 태어납니다. 죽는 날까지 무대와 함께 할 것입니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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