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 잔혹사, 빅4 대결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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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 잔혹사, 빅4 대결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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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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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 7편, 외화 2편 출사표
 
 `2006 추석 극장 잔혹사’의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 것인가. 이번 추석은 `빅4’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모두 한국 영화라는 점이 일단 반갑다. 그러나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크게 아홉 작품이 경합을 벌이는 만큼 선택의 폭은 그보다 훨씬 넓다. 올 추석 연휴는 개천절이 끼는 징검다리 연휴까지 합쳐 최대 9일(9월30일부터 10월8일)까지 이어진다. 자, 시간은 많다. 어떤 영화를 볼까.
 
 ◇빅4의 예측할 수 없는 혈전
 추석 시장 흥행을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빅4’는 일찌감치 개봉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약어 `우행시’, 감독 송해성, 제작 LJ필름)과 `타짜’(감독 최동훈, 제작 싸이더스FNH), `라디오 스타’(감독 이준익, 제작 씨네월드), 그리고 `가문의 부활’(감독 정용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다. 이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색깔과 무기로 관객을 공략한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최루성 멜로
 이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지난 14일 개봉한 이 영화는 첫주 120만 명을 모으는 흥행을 했다. 덕분에 애초 `추석용 영화’ 목록에 끼지 못했지만 지금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개봉 3주차와 4주차인 추석에도 많은 수의 스크린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이나영ㆍ강동원의 최루성 멜로 연기가 10~20대 관객을 강하게 흡입하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타짜’-짜릿한 드라마
 작품성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았던 `타짜’는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이다. 주연배우들의 화려하면서도 나무랄 데 없는 호연과 `범죄의 재구성’에 이은 최동훈 감독의 치밀하고 속도감 있는 연출이 잘 어우러진 웰 메이드 작품.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관객 유인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나 다만 도박을 잘 알지 못하는 관객층, 특히 여성 관객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그 때문에 `범죄의 재구성’에 비해 명쾌함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으나, `범죄의 재구성’을 즐겼던 관객에게는 결코 놓쳐서는 안될 작품이다. 18세 관람가.
 
 ▲`가문의 부활’-`어쨌든’ 코미디
 사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 3탄인 `가문의 부활’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졌다. 작년 추석 돌풍을 일으켰던 2탄 `가문의 위기’의 여세를 몰아 `명절에는 역시 웃음’이라는 관객의 바람에 맞아떨어질 것이라 예측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사회 결과 그 웃음의 강도가 전편에 비해 월등히 낮아졌고, 덕분에 다른 경쟁작들이 크게 한숨을 돌리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가문’ 시리즈의 브랜드 가치가 상상 이상으로 탄탄하기 때문에 비록 `독주’의 꿈은 접어야겠지만 흥행 수위를다투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15세 관람가.
 
 ▲`라디오 스타’-가슴을 때리는 드라마
 `라디오 스타’는 그와 정확히 반대의 지점에 놓여 있다. 그 존재 자체가 미미했던 이 영화는 그러나 정체를 드러내자마자 인지도가 무서운 속도로 상승 중이다. 여기에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안성기ㆍ박중훈의 살인적인 홍보가 보조를 맞추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만들며 진한 감동까지 보탠 이 영화는 쏟아지는 호평과 함께 관객에게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인식을 전파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이 영화가 추석에 거둘 성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12세 관람가.
 
 ◇착한 코미디 영화도 눈길
 비록 `빅4’에는 들지 못했지만 사실 흥행 결과는 하늘도 모르는 법. 또 이변이 일어나야 재미있다.
 `잘살아보세’(감독 안진우, 제작 굿 플레이어), `구미호 가족’(감독 이형곤, 제작 MK픽쳐스), `무도리’(감독 이형선, 제작 싸이더스FNH)는 모두 기본적으로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뚜렷하게 다른 지점으로 그 코미디를 변주했다. 세 작품 모두 `조폭 코미디류’의 `값싼 웃음’은 없다. 그래서 폭발적인 웃음은 없지만 대신 뒷맛이 찜찜하지도 않다. 그런 점에서는 세 작품 모두 `착하다’.
 
 ▲`잘살아보세’-양질의 풍자 코미디
 `오버 더 레인보우’와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통해 작품의 질에 대한 믿음을 안겨준 안진우 감독은 이번에도 좋은 코미디를 내놓았다. 1970년대 가족계획 풍자를 통해 웃음을 전해주면서도 사회적 메시지를 놓치지 않았다. 폭발적인 웃음은 없다. 대신 정겨운 미소가 시종 피어오른다. 김정은과 이범수의 농익은 코믹 연기는 따뜻하고 푸근한 즐거움을안겨준다. 온 가족이 함께 봐도 손색없는 영화. 12세 관람가.
 
 ▲`구미호 가족’-엽기 뮤지컬 코미디
 인간이 아닌 구미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발상과 나아가 그들을 가족으로 묶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이 영화는 뮤지컬 형식까지 보태 참신한 기획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장면 곳곳에 참신한 아이디어가 번득이며 배우들 역시 고른 호연으로 이에 박자를 맞췄다. 다만 새로움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큰 줄기의 드라마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독특함에 목마르다면 지나치지 마시길. 15세 관람가.
 
 ▲`무도리’-작은 코미디
 `달콤 살벌한 연인’의 바통을 이은 HD영화. 생을 포기하려는 자살 희망자들과 그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인간 군상을 조명하며 생의 아이러니를 그렸다. 나무를 강조하려다 숲 조명에 실패한 감이 없진 않지만, 그 발칙한 출발은 높이 살 만하다.
 노배우의 관록은 `마파도’의 뒤를 잇는다. 15세 관람가.
 
 ◇외화
 이렇듯 한국 영화의 초강세 속에서 두 편의 외화가 추석 상차림에 숟가락을 올려놓았다. 장쯔이 주연의 `야연’과 청룽 주연의 `BB프로젝트’. 비록 한국 영화에 비해 조명은 덜 받고 있지만 두 작품 모두 추석에 존재하는 이유를 드러낸다.
 
 ▲`야연’-화려한 무협 드라마
 중국산 무협 드라마의 화려함과 스케일의 끝에 도전한 듯하다. `와호장룡’ `영웅’ `연인’의 바통을 이은 부드러운 무협과 함께 빼어난 색채감으로 승부한다. 남성관객에게는 무협의 박진감이 반감됐다는 평을 들을 수 있다. 대신 여성 관객에게는 애절한 사랑의 엇갈림이 어필할 듯하다. 15세 관람가.
 
 ▲`BB프로젝트’-`청룽표’ 액션 코미디
 `명절에는 청룽’이라는 궁합이 퇴색된 지 몇 년 됐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청룽은찾아온다. 어찌됐든 그 특유의 재미가 있기 때문일 터. 위앤뱌오(元彪)가 10여 년 만에 청룽과 호흡을 맞춘 점도 그의 오랜 팬들에게는 구미가 당길 듯.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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