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일 정도는 즐거운 마음… 철 안드는게 20년 장수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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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일 정도는 즐거운 마음… 철 안드는게 20년 장수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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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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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20주년 기념 100대 음반 및 서적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DJ 배철수가 밝게 웃고 있다. 
 
 20년간 지각·펑크낸 적 없어
 100대 음반·기념 서적 출판
“들어보고 좋은 노래만 틀어”

 
 “20년이 어떻게 갔는지를 모르겠네요.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지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20년이 훌쩍 지나갔어요.”
 한 프로그램을 20년간 진행한 소감에 대해 배철수(57)는 이렇게 말했다.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오후 6시)가 방송 20주년을 맞았다. 1990년 3월19일 처음 전파를 탄 이래 다른 팝 음악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동안에도 꿋꿋이 버텨 어느덧 20세가 된 것이다.
 8일 열린 `배철수의 음악캠프’ 20주년 간담회에서 배철수는 “20년간 너무 행복하게 방송을 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혼자서만 행복해도 되나’ 하는 생각까지 가끔 한다”며 “그런데 내가 초년 고생이 좀 심했기 때문에 그 대가라고 내 자신에게 얘기한다”며 웃었다.
 그는 얼마나 더 진행할 것 같냐는 질문에 “아주 냉정하게 얘기하면 내가 결정할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스스로 사퇴할 수는 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뚜렷하게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당분간은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며 “그것은 청취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청취자들이 내 방송을 계속 듣기를 원하시면 계속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철수는 20년 장수 비결로 `철들지 않음’을 들었다.
 “제 데뷔곡이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였는데, 그래서인지 계속 철없이 살고 있어요. `딴따라’는 철들면 안되는 것 같아요. 특히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진행자가 철들면 재미없을 것 같아요. 전 요즘도 제 또래들보다는 20~30대와 어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는 방송 20주년을 기념해 `레전드: 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과 기념 서적을 냈다.
 배철수는 “내가 굉장히 내성적이고 소심한 스타일인데 20주년 맞으면서 일이 커졌다. `야, 이쯤에서 은퇴해줘야 진짜 멋있는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며 “사실은 지금 그만둬도 `호상(好喪)’이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자신이 선정한 음반에 대해 “중학교 1학년 때 ’실드 위드 어 키스(Sealed with a kiss)`를 듣고 처음으로 내 마음이 움직였다. 그 이후로 평생을 음악과 함께해왔다”며 “음반을 골라서 내는 것에 대해 고민도 했지만 내가 평생 음악을 한 것을생각하면 음반 100장 선정한다고 해서 누가 크게 야단치거나 욕하지는 않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제목에 ’레전드(legend)`가 붙어 처음에는 무척 반대했어요. 너무 건방지잖아요. 그런데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인간 배철수나, DJ 배철수는 결코 전설이 될 수 없지만 이 책에 수록된 100장의 음반은 세계 음악계에서 전설이라 불릴 음반이라 생각됐어요. 또 ’배철수의 음악 캠프`라는 프로그램이 처음에 출발한 색을그렇게 많이 변하지 않고 계속해서 20년 동안 해온 것은 어쩌면 우리 방송사에 전설이 될
 그는 지난 20년에 대해 매일 최선을 다할 수는 없었지만 항상 즐거운 생각만 갖고 진행하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제가 정한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일단 내 프로그램에서는 내가 모르는 상태에서 나가는 음악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음반회사 친구들이 미는 음악이라고 틀어 준 적도 없습니다. 제가 들어보고 좋으면 틀어줬습니다. 또 1년 365일 항상 그렇지는 못했지만, 360일 정도는 즐거운 마음으로 앉아있었던 것 같아요. 내세울 게 있다면 공부 못하는 애들이 지각 안 하듯, 저도 우등상은 못 받지만 개근상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20년간 한 번도 지각하거나 펑크낸 적은 없습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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