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의원 “대통령은 왜 박 前 대표를 포용 못하느냐”
대구경북 체감경기 “아직은 어렵다”중론
여야 의원들이 15일 전한 `설 민심’의 최대 화두는 단연 세종시였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데다, 6·2 지방선거를 불과 100여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설 민심은 세종시 해법은 물론 향후 선거전략을 짜는 데 중요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권내 세종시 갈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일제히 소개하면서도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수정안 쪽으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원안 쪽으로 각각 여론이 기울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여권 분열상, 세종시 블랙홀론 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부여당의 고강도 처방에도 체감경기가 어렵다는 점을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정면충돌 국면에서 맞은 설이어서인지 한나라당 의원들이 연휴 기간 가장 많이 접한 여론은 “그만 싸우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설 민심은 “당내 싸움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유승민, 이진복, 현기환 의원도 “그만 싸우라는 얘기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 의원이 전한 `세종시 해법 민심’에 있어서도, 친이계는 박근혜 전 대표의 양보를, 친박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서상기 대구시당 위원장은 “박 전 대표를 핍박하는 것 아니냐, 무슨 국정 동반자냐는 비판 여론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중립성향인 장윤석 의원은 “대통령은 왜 박 전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로 포용 못하느냐, 박 전 대표는 왜 이 정부가 성공하도록 같이 못 하느냐고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지역민들이 `당 화합’을 가장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여당의 경제·민생 살리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는 `아직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고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은 말했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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