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브라운이 말하는 행복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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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브라운이 말하는 행복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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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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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 저/찰스 M. 슐츠 그림
최한림 역 l 고즈윈 l 1만1500원
 
 
 
정신과 의사인 저자, 자신의 글에`피너츠’카툰 인용
만화의 위트·지혜 어우러진 메시지 효과적으로 전달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지금 당장 시작될 수 있다.
 다만 그 전에 먼저 자신에 대한 비뚤어진 이미지부터 고쳐야 한다. 자기 자신에 관한 유쾌한 사실을 찾아내서 믿는 것은 바로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
 
 #정신과 의사 트워스키 박사와 바보스러운 찰리 브라운의 만남
 이 책의 구성은 독특하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글을 쓴 다음에 그 내용에 맞추어, 찰스 M. 슐츠의 카툰을 실었다. 찰스 슐츠는 세계 2400여개 신문에 50년 동안 `피너츠’ 만화를 연재해 온 만화가로, `찰리 브라운·스누피·루시’ 등 만화 속 캐릭터들을 창작해냈다.
 저자는 위트 넘치는 찰스 슐츠의 만화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두 배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찰리 브라운’과 `루시’ 등의 인물을 통해 일깨워 주며, 행복한 삶에 대한 조언을 담아놓았다. 찰리 브라운과 정신과 의사의 멋진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과의인 저자가 이 글을 쓰게 된 배경
 저자가 자신의 글에 피너츠 만화를 인용해 덧붙인 제는 이유가 있다.
 그는 임상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찰스 슐츠의 만화를 즐겨 읽었다. 마침 자시 자신과 의사에 대한 신뢰 결핍으로 매번 치료에 실패하고 있던 한 알코올 중독자에게 자기가 보던 만화를 읽게 했다.
 환자는 `해마다 올해는 절대로 헛발질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시즌 초마다 공을 차려다가 자빠지곤 하는 찰리 브라운’을 보고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크게 공감했다.
 슐츠의 만화는 의사가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환자의 마음을 열어준 것이다. 이렇게 해서 트워스키 박사는 의사로부터 받는 진찰보다 오히려 환자 자신이 갖게 되는 `자기 통찰’이 치료상 더 뛰어난 효과가 있음을 경험한다. 작가는 슐츠의 만화에 담겨 있는 위트와 지혜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성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 이 책의 내용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여러 모습을 보여주지만 두 주인공 `찰리 브라운’과 `루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찰리 브라운’은 자신을 모든 면에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그로 인해 실제로도 그렇게 돼가는 인간의 악순환을 상징한다. 반면 `루시’는 모르는 게 없고 잘못도 전혀 저지르지 않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이다. 루시는 뭐가 잘못되더라도 항상 이유를 둘러댄다. 찰리 브라운이 자기를 완전 실패작으로 여기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루시는 자기를 뛰어난 성공작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찰리 브라운은 늘 루시에게 당하기만 한다.
 찰리 브라운과 루시는 바로 우리 자신에 관해 말하고 있다. 두 주인공의 성격과 행동을 통해 나 자신은 어떤 유형에 속하며, 그것이 나 자신에게 또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트워스키 박사가 이 글에서 강조하고 있는 점은 `자기 자신에 관한 유쾌한 사실을 찾아내서 믿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과거의 실패 뿐만 아니라 앞으로 겪게 될지도 모르는 실패까지도 두려워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자기 탓으로 돌리며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일기 쓰듯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
 일본과 미국에서 출간돼 수십만 권이 팔린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는 누구나 한 번쯤 가볍게 읽어 볼만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일기를 쓰듯 내 자신의 이모저모를 평가해 보고 되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의 선배가 들려주는 조언 같기도 하고, 친구의 충고 같기도 한 책. 분명 이 책에서 내 자신의 비뚤어진 이미지들을 고쳐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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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청년과 사자의 특별한 우정

유튜브 동영상 통해 전세계 감동시킨 `크리스티앙’기록

 
  바위산에서 사자 한 마리가 천천히 내려온다. 산 아래에서는 두 남자가 감격적인 표정으로 크게 사자를 부르고 있다. 이들의 얼굴을 천천히 확인한 사자는 갑자기 속도를 높여 이들의 품으로 뛰어든다. 1년 만의 재회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영상을 보내라”는 메시지가 화면을 채우며 끝나는 이 동영상은 1~2년 전 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줬다.
 영상 속 두 남자인 앤서니 에이스 버크와 존 렌달이 함께 쓴 `크리스티앙’(갤리온 펴냄)은 이들과 사자 크리스티앙이 나눈 특별한 우정에 대한 기록이다.
 1969년 런던을 여행하던 호주 청년 앤서니와 존은 없는 게 없다는 영국 해로즈백화점 진열대에서 수컷 아기사자를 발견하고 단번에 매료된다.
 3500 파운드 가량을 주고 사자를 사들인 이들은 사자에게 크리스티앙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들이 일하던 가구점에서 크리스티앙을 키우게 된다.
 사람보다 힘이 센 야생동물을 길들여 함께 생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놀아달라며 이들의 무릎 위로 기어오르고 혀로 얼굴을 핥을 때는 귀여운 큰 고양이나 다름 없었지만 때로는 야생동물의 본능을 감추지 못했다.
 한 번은 모피 허리띠를 물고 간 크리스티앙에게 허리띠를 빼앗으려하자 크리스티앙이 귀를 쫙 펴고 사납게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앤서니와 존은 완전한 야생동물의 모습이었던 크리스티앙에게 겁을 잔뜩 먹었지만 겁먹은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슬금슬금 물러서야했다.
 이들과 크리스티앙이 첼시의 가구점에서 보낸 시간은 1년이 채 못 됐다. 야생동물인 사자를 언제까지 인간과 함께 키울 수는 없었기에 이들은 크리스티앙이 더는 인간 환경에 익숙해지기 전에 아프리카로 보내기로 한다. 이 책에는 이들이 크리스티앙과 도시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이야기보다 크리스티앙을 야생에 문제 없이 적응시키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가 더 비중 있게 담겼다.
 단순히 인간과 동물과의 교감을 넘어서 인간과 자연과의 교감까지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크리스티앙’(원제 `A Lion Called Christian’)은 크리스티앙이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이야기까지를 담아 1971년 초판이 출간됐다가 최근 동영상의 인기에 힘입어 이들의 재회 장면을 포함한 이후의 이야기를 추가해 지난해 재출간됐다. 강주헌 옮김. 256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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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지방·소금, 현대인의 뇌를 점령하다
 
美 식품의약국 국장 데이비드 A.케슬러 `과식의 종말’발간
 
 초콜릿 조각이 큼직하게 박힌 두툼한 쿠키, 설탕이 윤기 있게 입혀진 도넛, 먹기 좋은 크기의 촉촉한 케이크 한 조각.
 특별히 배가 고프지 않은 상황에서라도 이 음식들을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음식을 먹고 나서 후회해본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지나친 식욕의 노예가 돼 버리는 일이 일부 폭식증 환자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데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인 데이비드 A. 케슬러가 쓴 `과식의 종말’(문예출판사 펴냄)은 현대인들의 과식 습관을 파헤치고 이를 식품업계가 어떻게 이용하는지, 과식의 고리를 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폭넓은 분석과 조사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필요 이상의 음식을 먹게 해 과식과 비만의 악순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설탕과 지방, 소금을 지목한다.
 설탕과 지방, 소금이 적절한 비율로 섞였을 때 음식은 자극적으로 변하고, 이 세 성분이 많이 든 음식을 먹다 보면 점점 더 설탕, 지방, 소금을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뉴런의 화학 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고당분, 고지방, 고염분 음식을 입에 넣을 때 이들이 내는 `감칠맛’은 우리 뇌의 기본 세포인 뉴런을 자극한다. 뉴런은 보상을 주는 음식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다른 뉴런들과 정보를 주고받는데, 이렇게 감칠맛에 `인코딩(부호화)’되는 과정을 겪고 나면 이후 감칠맛에 더욱 강렬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설탕과 지방, 소금이 사람들을 음식에 탐닉하게 한다는 사실은 식품업계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정보다.
 저자는 레스토랑에서 새로 출시되는 음식 대부분은 설탕, 지방, 소금이 고기나 채소, 감자, 빵과 같은 핵심 재료 안에 들어가 있거나 그 위에 쌓여 있는 식이라고 말한다.
 스타벅스의 화이트 초콜릿 모카 프라푸치노는 설탕과 지방과 소금의 혼합물을 희석한 커피이며,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블루밍 어니언은 지방과 설탕과 소금이 합쳐진 맛을 낸다.
 거대 식품업계가 가세한 설탕과 지방, 소금의 참을 수 없는 `유혹’에 맞서 과식과 비만의 악순환을 끊을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주어진 상황의 위험을 깨닫는 `인식’, 습관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경쟁 행동’, 옛날 생각들과 경쟁해 그것을 억누르는 생각을 만드는 `경쟁 생각’, 음식단서를 인식하고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사람들의 `지지’ 등 4가지 요소가 과식 습관을 바꾸는 기본 요소라고 말한다.
 나아가 저자는 음식점의 성분 분석표 부착, 공교육 캠페인, 마케팅 규제 등 과식의 종말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순영 옮김. 350쪽. 1만5000원.  
 
 
                     >>신간
 
 ▲거멀라마 자이, 꽃을 보며 기다려 다오 = 신명직 구마모토가쿠엔 대학 동아시아학과 교수 지음.
 직접 카메라를 들고 네팔로 향한 저자는 고향을 떠나 카트만두로 향해 노동 현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현실을 취재했다.
 업체들이 아동착취를 반대하는 인권단체들의 압력으로 아이들을 고용하지 않자 당장 자신과 가족의 입에 풀칠할 빵을 사야 하는 아이들은 “일을 하도록 내버려둬 달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저자는 무엇이 옳은 길인지 확신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수 있을지 고민에 빠진다.
 고즈윈. 192쪽. 1만1천500원.
 
 ▲근대의 사회적 상상 = 찰스 테일러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서구 사회가 400여 년에 걸쳐 겪어온 근대화와 과정을 재구성한다. 이상길 옮김.
 저자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적 실존을 고민하고 상상하는 방식을 `사회적 상상’이라고 부르며 사람들이 도덕 질서에 대해 새로운 상상을 하며 전근대에서 벗어났다고 풀이한다.
 이음. 321쪽. 2만원.
 ▲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 = 영국 의사 겸 작가인 제임스 르 파누가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비판한다. 안종희 옮김.
 저자는 유전학적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인간의 진화 과정을 `우연한 결과’로 보는 물질주의적인 진화론은 오류라고 지적한다.
 시그마북스. 392쪽. 1만8천원.
 ▲에디슨도 반해버린 엉뚱한 발명 연구소 = 38팀의 발명 내용을 프리랜서 작가 이언영 씨가 엮었다.
 손 안 대고 책장 넘기는 법, 빨래통에 빨래를 넣었다 뺐다 할 필요 없는 빨래통장착 세탁기 등 온갖 엉뚱한 발명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P당. 312쪽. 1만4천원.
 ▲행복한 비움 여행 = 사진가 최건수 씨가 떠난 제주 올레 여행. 저자는 그저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은 길고 긴 길을 한없이 걸으며 진정한 자신과 만나는 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전한다.
 21세기북스. 356쪽. 1만5천원.
 ▲희망클럽 = 문상식 내일신문 국제팀장 지음. 작은 워크숍에 모인 사람들이 자신의 실패와 성공담을 들려주고 꿈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희망을 찾는방법을 귀띔한다.
 알라딘하우스. 256쪽. 1만2천원.
 ▲희망사회를 위한 제언 = 아사히신문이 제안하는 미래 전략. 저출산, 고령화, 지역분권, 성장과 분배, 비정규직과 청년 실업, 연금과 보험 등 주요 현안에 관한 시리즈 기사 24편을 모아 정리했다. 박경수, 후지포럼 평역.
 논형. 216쪽. 1만2천원.
 ▲마케팅 트래블러 = 황성욱 지음. 저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뿐 아니라 필리핀, 태국, 러시아 등 그동안 마케팅 기법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나라까지 뛰어다니며 현실 속 마케팅을 찾아 나선다.
 마젤라. 36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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