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부러워하는 鐵 만든다… 탕도따라 붉은 쇳물 쉼없이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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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부러워하는 鐵 만든다… 탕도따라 붉은 쇳물 쉼없이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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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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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로 도입된 친환경의 밀폐형 원료저장 설비. 현대제철은 철광석과 석탄 등 제철원료를 이곳에 보관하고 있다.(위 사진) 올해 1월 5일 화입식을 갖은 1고로공장 뒤로 2고로공장 설비 공사가 한창이다.(아래 사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가다
   당진제철소 철강산업의 또 다른 메카로 급부상
   내달 1고로공장 준공… 연산 400만t철강 생산

 
   서해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부드럽다.
 3일 충청남도 당진을 찾았다.
 792만㎡(240만평)의 드넓은 부지에 거대한 공장이 한눈에 들어오 
 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도 봄은 찾아들었다.
 당진제철소는 현대가의 오랜 숙원이었던 일관제철소다.
 
   #규소 성분 함유량 0.4%이하  쇳물`정상’
 1고로공장 입구에 들어서니 쇳물의 후끈함이 밀려들었다.
 붉은 쇳물이 탕도를 따라 쉼없이 흘렸다.
 일관제철소 사업관리 본부장인 오명석 전무는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이 정상이다”고 말했다.
 고로에서 생산하는 쇳물을 흔히 선철이라 부른다. 당진제철소는 올해 1월5일 고로 화입식을 갖고 하루 평균 1만t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쇳물 성분 검사 결과 규소 성분이 평균 0.3%~0.4%이다. 쇳물에 함유된 규소 성분이 0.4% 이하면 정상이다.
 쇳물의 성분은 철강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쇳물은 제강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압연 등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쇳물이 정상적으로 출선되면 이후 공정에서 손실이 적을 뿐 아니라 고품질 고강도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다.
 당진제철소 본관 1층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철을 만들겠습니다’는 글귀는 현대제철의 이같은 신념을 나타내고 있다.  1970년대 포항제철소, 1980년대 광양제철소에 이어 2010년 당진제철소가 국내 철강산업의 또 다른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진제철소 1고로공장은 다음달 8일께 준공식을 갖는다.
 한달 후면 본격적인 철강제품이 생산된다. 1고로는 연산 400만t을 생산한다. 열연강판과 후판 등으로 제품화돼 자동차와 조선 등 관련 수요산업의 소재로 공급된다.
 2고로공장은 현재 공정률 80%다. 원료처리 설비부터 코크스, 소결, 고로, 제강, 연주, 후판공장에 이르기까지 1고로 공장에 추가 건설로 오는 11월 완공이다.
 3고로공장은 2015년 준공 계획이다. 당진제철소의 고로당 연간 생산량은 400만t . 따라서 3기의 고로가 정상 가동되면 연간 총 1200만t을 생산한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를 △친환경 제철소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 △최첨단 고효율 설비 시스템의 제철소를  추구하고 있다.
 
 #세계 최초 밀폐형 원료저장`친환경’제철소
 당진제철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제철 원료저장에 따른`친환경’이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밀폐형 원료저장 시설을 갖추었다.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를 야외가 아닌 100% 밀폐된 실내 보관이다.
 부두에 원료 운반선이 입항하면 T자형으로 생긴 연속식 하역기를 이용해 원료를 퍼 올리고 이를 컨베이어벨트로 이송한다. 밀폐식 시스템으로 원료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
 이송된 원료는 지름 120m, 높이 60m의 실내 야구장만한 원형 저장고와 길이 635m, 높이 50m, 폭 98m의 선형 원료저장시설에 보관된다.
 당진제철소는 3기의 원형저장고와 4기의 선형저장고에 철광석 190만t과 석탄 80만t, 부원료 25만t 등 45일분의 원료 저장시설을 갖추었다.
 밀폐 공간에 저장된 원료는 후공정 시설인 소결공장과 코크스공장 등으로 이송된다. 이 과정도 밀폐형 컨베이어벨트 이용으로 당진제철소의 원료 이송 및 저장은 친환경 그 자체다.
 밀폐형의 실내 보관은 비바람이 불어도 원료가 날리거나 씻겨 내려가지 않아 원료 손실과 비산먼지 발생이 없다.
 또 기존 제철소들이 원료 저장시설 주변의 표면을 딱딱하게 해주는 표면경화제와 물을 뿌려 토양오염을 발생시키나,밀폐형은 이같은 부작용을 예방한다.
 현대제철은 밀폐형 원료저장시설에 4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현대제철 안창수 홍보팀장은 “원료손실과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제철소들도 획기적인 친환경 시설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출범부터 친환경의 `녹색성장’을 실천한 것이다.
 현대그룹은 자동차와 선박, 건설이 중심이다.
 따라서 현대제철의 주 생산품은 자동차강판과 후판이다.
 현대제철연구소는 900억원을 들여 공정기술과 제품개발, 분석 등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었다.
 지난해 880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올해는 10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오명석 전무는 “고급강인 자동차강판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는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일부 강판을 생산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밖에도 21세기 최첨단 고효율 설비 시스템을 갖추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당진제철소 건설 생산유발 13조원… 고용창출 효과 9만3000명
 현대제철의 지역경제 기여도는 절대적이다.
 지난해 일일 최고 1만600여명이 당진제철소 건설 현장에 투입됐으며 올해까지 7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이 기간에 동원되는 건설장비만 총 48만6000대, 콘크리트 타설 물량은 228만5000㎥에 이른다.
 고용창출 효과는 9만3000명, 생산 유발효과는 13조원이다.
 여기에 연간 1700만t에 이르는 철강 원자재의 수입 물량 가운데 800만t을 대체해 8조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당진군 `현대제철 지원팀’ 운영으로 지역-기업 생생발전
 충남 당진군은 2008년 7월 특이한 행정팀을 구성했다.`현대제철 지원팀’이다.
 특정 기업의 지원팀 운영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당진에서 현대제철이 차지하는 비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원팀은 제철소 건설에 대한 인허가 및 지역민과의 마찰과 보상문제 해결 등을 담당한다.
 당진군은 “당초 특정 기업의 사명을 행정에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자체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현대제철 지원팀’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7년 IMF 사태때 당진의 한보철강이 부도났다. 지역경제는 한순간에 마비됐다. 이후 현대제철이 인수해 당진제철소를 건설하게 됐다.
 주민들은 지역경제의 회생 호기라 생각하고 적극적인 기업지원에 나섰다.
 현대제철의 당진 입주는 자연스럽게 타 기업을 불러 들었다.
 2005년 10개 기업에서 2008년 160개사, 지난해 194개사 등 2005년부터 최근까지 총 855개사의 기업을 유치했다.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가 중심이다.
 당진군 인구는  2004년 11만7510명에서 지속적인 증가로  지난해 13만8798명을 기록했다.
 조만간 1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당진시(시승격 인구 15만명) 승격을 준비 중이다. 재정자립도 역시 2005년 32,5%에서 지난해는 36.8%, 올해는 39%를 예상하고 있다.
 당진군 현대제철 지원팀 김종현 팀장은 “전국 지자체의 최우선 행정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다. 현대제철 유치후 지역경제가 활기를 띄고 있다”며 “기업과 지자체가 상생발전하는 곳이 당진이다”고 말했다.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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