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희망 담은 항아리그림 300여점 전시
영남대 황성원씨와 이효수 총장.
영남대 `천마지문’(정문)을 화려하게 수놓은 알록달록한 항아리 그림들이 오가는 이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항아리마다 제각각의 글씨체로 쓰인 소박한 바람을 담고 있다.
`희망을 두드리다’라는 제목처럼, 이번 전시회에는 300여점의 `희망항아리’ 그림이 걸려있다.
전시회를 연 이는 바로 영남대 조형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황성원(26·한국회화전공)씨.
황 씨는 학점과 취업에 대한 고민으로 지친 학우들과 일상의 무게에 짓눌린 현대인들을 위해 새 봄을 맞아 작은 희망과 용기라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열게 됐다고 말했다.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그는 초등학생부터 8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민 100여명을 만났다. 만난 이들의 직업도 학생, 주부, 요리사, 택시기사, 농부, 종교인, 대학총장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채롭다.
특히,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시간을 내 반겨주시고 희망을 담은 시(詩)까지 즉석에서 적어주신 이효수 총장님을 비롯해 물심양면으로 전시회를 열 수 있게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2008년과 2009년에도 영남대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동심’(童心), 희로애락을 담은 `인생 4계(季)’를 각각의 주제로 전시회를 여는 등 대학생으로서는 쉽지 않은 시도들을 꾸준히 계속해오고 있다. /김찬규기자 kc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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