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2배↑… 수익률 2.8%↑
5인 이상 사업장 13.6% 가입
 
　근로자의 노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 사이에 배 이상으로 늘어 14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인 이상 사업장의 13.6%만이 퇴직연금에 들고 있어 가입률은 아직 낮았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현재 53개 금융회사에 가입된 퇴직연금의 적립금은 14조248억원(계약건수 8만754건)으로 2008년 말 6조6122억원보다 112.1%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248만명으로 121.7% 늘어났다.
　지난해 퇴직연금의 평균 수익률은 6.9%로 전년의 2.8%보다 높아졌다. 수익률은 기업 부담금이 사전에 결정되고 근로자가 운용 방식을 선택하는 확정기여형(DC)이 9.1%로, 근로자의 퇴직급여가 사전에 확정되고 기업이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 6.0%를 웃돌았다.
　퇴직연금 유형 가운데 DB형이 71.7%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DC형(21.3%), 개인퇴직계좌(IRA.7%) 순이었다.
　퇴직연금 적립금의 85.3%를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하고 있어 가입자들이 보수적이고 안정적 운용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역별 퇴직연금 시장점유율(적립금 기준)을 보면 은행이 48.5%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생명보험사(33.4%), 증권사(11.9%), 손해보험사(6.2%)가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기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은 올해 말까지 퇴직연금으로 전환하거나 중간 정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연말에는 퇴직연금 시장이 25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따른 금융회사들의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리베이트 제공 등 불법 행위를 하는 금융회사는 조사해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