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자치단체의 호화청사 건설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신규 청사 건설에 들어가며 화려함을 의식해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쏟아 부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은 거의 고려하지 않아 `전기 먹는 하마’라는 쓴소리를 들으며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게다가 이들 지방자체단체 중에는 재정자립도가 다른 지역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곳들도 많아 더욱 원성을 사고 있다.
이 문제가 언론에 의해 불거지자 대통령도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호화청사 건립 등으로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며 이 부분을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그에 맞추어 정부도 전면적으로 `신축 공공청사 건물의 에너지 효율 1등급 취득 의무화’를 시행하겠다고 나섰다. 문제가 된 청사들도 부랴부랴 에너지 효율 기준을 맞추기 위해 보완작업에 서두르고 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이미 냉담하다.
현재 추진 중인 에너지 절감 주요 내용으로는 △에너지 진단의 의무화 실시 △에너지 사용실태의 주기적 점검 △주간 단위의 에너지 사용 감시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공적인 사례로는 2009년에 정부의 고유가 비상대책에 따라 마련된 자체 “정부청사의 에너지 절약 실천계획”의 시행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약 7.2% 절감, 약 5억원을 절약한 사례를 들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초적인 방안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상 근무 중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에너지를 절약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무기기의 차단 콘센트 사용 확대, 사무실의 냉난방 온도조절, 비효율적인 야근의 자제 , 식사 시간 등 비업무 시간대의 일괄 소등 등 에너지 소비 행태의 유도 등은 최근 화두가 된 전력낭비 문제에 대해 작지만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전력 절약 뿐만 아니라 출퇴근 시의 대중교통 이용 확대 및 현재 시행중인 승용차량 선택요일제 준수, 겨울철 내복 복용, 이면지 활용과 종이컵 등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도 좋은 에너지 절약 방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가장 앞장서서 발맞춰나가야 할 공무원들이 이미 안일한 생각의 에너지 낭비로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말았다.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쓴소리를 듣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위에 언급한 작은 노력을 시작으로 국민들에게 `외양간’을 고쳐주는 모습을 당당하게 보이는 공무원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정석 (봉화경찰서 정보보안과장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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