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나는 연극무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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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나는 연극무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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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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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아비에게~’포항아트센터 11일부터

 아빠는 정신지체다. 엄마는 한 팔을 못 쓴다. 딸은 물에 빠져 죽었다. 아들은 소아암을 앓고 있다. 이보다 더 딱한 사정에 처한 가족이 또 있을까.
 11일부터 15일 포항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극단가인·연출 이한엽)’는 불행하지만 소박한 사랑을 나누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 마을. 애초부터 최악인 선호네의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암담해진다.
 사는 것 자체가 고통처럼 여겨질 텐데도 선호네는 현실에서 나름의 즐거움을 찾아내고, 실낱 같은 희망을 끄집어낸다. 세대를 초월해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는 가슴 찡한 작품이다.
 극은 비극에 압도되지 않는다. 웃음과 울음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는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도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 연출은 “선호네 가족을 통해 우리 현대인들의 삶과 그 속에 사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극명하게 제시해 줄 작품”이라며 “사실에 근거해서 씌어진 작품이란 점에서 더욱 코끝이 찡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연시간 오후7시 30분, 13일 오후10시. 입장료 일반1만원(예매 8000원), 학생 5000원, 가족입장권 4인기준 2만원.
 문의 017-527-8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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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중앙아트센터 12일부터 사흘간


 “난 부분품으로 된 사람은 아닙니다. 난 인간이예요. 나에게도 권기가 있어요.”
 한국연극협회 포항지부는 `2006 시민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연극 `그 다음(극단 OVER21·연출 김철문)’을 12일부터 14일까지 중앙아트센터 은하홀에서 선보인다.
 `그 다음’은 인간이 기계문명 속에서 침전되고 해체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
 연극은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생각과 고민을 하도록 만든다.
 예술 극장 부지배인을 맡고 있는 48세의 독신 남자 메리언 치버는 국가로부터 징집을 위한 신체 검사서를 통지받고, 데크 중사에게 신체검사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메리언 치버의 인간존엄성은 무참히 짓밟힌다.
 비인간적이고 기계적인 데크 중사는 큰 지배계층을, 메리언은 힘없고 진실된 소시민을 대변해 인간의 실존과 조건이 소멸되는 실태를 나열한다.
김 연출자는 “인간본연의 개성이 인정받지 못하고 제도화되는 모습을 통해 몸부림 치는 인간의 슬픈 초상을 나타내고자 했다”며 “강렬한 재미보다는 오랫도록 여운이 남을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공연시간 오후 7시30분. 문의 011-524-6485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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