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 천문학자들 첨성대서 천체관측 재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알려진 경주시 인왕동 첨성대 주변에서 1400년 전 신라시대의 천체관측 재현행사가 22일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첨성대 주변에는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그룹 박사들과 천문학자들이 신라시대와 현재의 밤하늘을 비교하기 위해 천문시계인 혼천의, 망원경 3대를 설치하느라 분주했다.
또 첨성대의 높이와 각 부분의 방향을 측정하느라 부산했다.
첨성대의 과학적 연구를 위해 633년 3월 춘분일을 전후해 신라시대 천체를 관측했던 방법을 따라 재현하기 위해서다.
일출입 방위각 및 혼효중성 위치의 관측치를 확보해 이를 토대로 신라시대 밤하늘을 재구성하고 현대의 별자리와 비교한 것이다.
일몰 시간을 전후해서는 일몰 태양의 방위각을 측정하고 당일 혼중성과 주변의 항성을 관측한다.
신라시대 관측을 통해 각 절기를 예측하는 자료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진 혼효중성은 혼중성과 효중성으로 나뉜다.
혼중성은 해가 질무렵 자오선을 따라 정남쪽에 위치하는 별이며 효중성은 해가 뜰무렵에 자오선을 따라 정남쪽에 위치하는 별이다.
또 달과 행성, 유성 출현, 밤하늘 일주 운동 등 천문현장 관측도 이뤄진다.
그러나 이날 하루 종일 경주에는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여서 야간에 실제로 관측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국천문연구원 양홍진 박사는 “같은 장소에서 천체를 관측해 지금의 경주 하늘과 1400년 전 서라벌의 하늘을 비교하는 것”이라며 “천문대인 첨성대 연구를 위해 이번 관측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첨성대천문과학관을 건립키로 하고 작년 11월 한국천문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첨성대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등 과학적 연구를 위해 고대의 방법으로 신라의 밤하늘을 연구하고 천문관측을 재현하기로 협의했다.
시는 2015년까지 사업비 870억원을 들여 5만㎡의 부지에 첨성대 모형의 첨성대천문과학관을 건립키로 하고 사업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시행 중이다.
/황성호기자 h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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