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증거할 자아의 내면공간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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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증거할 자아의 내면공간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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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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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인회화협회 창립전 `화두, 그 끝없는 물음’ 9일까지
지역 작가 9명 각자의 조형방식으로 삶에 대한 물음 표현

 
 
송상헌 作 `바람꽃’
 
 아르인회화협회(회장 송상헌) 창립전 `화두, 그 끝없는 물음’전이 오는 9일까지 문화예술회관 1층에서 열린다.
 김완, 박해강, 김창수, 이규학 등 3~40대로 구성된 9명의 지역 작가들은 속도와 감각만이 포착되는 현재의 삶에서 이들은 `내 삶을 증거할 자아의 내면공간’은 어디인지 질문을 던진다. 그 의문을 사고의 미묘한 파장들과 교류 속에서 그들 각자의 고유한 조형방식으로 예술과 삶의 동근원적인 겹침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묻는다.
 현재의 문명은 삶의 리듬을 훨씬 뛰어넘어 과속한다.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구조 속에서 완벽히 열려진 소통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점차 도구화, 고립화, 파편화되고 삶의 진실은 현실의 성찰 보다는 오히려 알 수 없는 결핍과 불안으로 압축된 순간들의 연속이 돼 버렸다.
 모든 욕망은 문화 혼성과 가상현실, 그리고 스펙터클에 힘입어 더욱 강렬하고 충만한 엑스터시에 도달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빛속에 머무는 동안,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감각에 사로잡혀 `내 삶을 증거할 자아의 내면 공간’마저 잃어버린 것이 현재 우리의 지형도이다.
 화두란 본래 불교용어이다. 불교사전에는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참선하는 수행자에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기되는 부처나 조사의 파격적인 문답 또는 언행’ `큰 의심을 일으키게 하는 부처나 조사(祖師)의 역설적인 말이나 문답` `공안(公案)과 같음’ 등으로 설명된다.
 즉, 어느날 닥치는 명징한 어떤 순간과 찰나의 상태를 얻기 위한 대답 없는, 대답에 제한이 없는 물음이 바로 `공안’이며 `화두’이다.
 그러나 현재는 이것이 일반화 돼 `문제의식’ `연구거리’ `고민거리’ 등의 일반적 의미로 다양하게 통용되며 삶의 의미를 찾는 노력을 한다면 그것이 곧 화두일 것이다.
 예술은 근원적으로 존재를, 실질적으로는 삶을 그 지평으로 삶는다.
 예술이 삶을 반영하는 행위라면 그 행위 자체도 삶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삶에서 보여지는 모든 긍정과 부정은 예술가에게는 표현을 통해 나타난다. 표현 한다는 것은 삶에대한 일정한 대응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 대응방식으로 작가는 어떤 작품이든 절실한 마음으로 표현하지만, 또 작품이란 절실함이 없이는 표현되지 않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실성만으로 작품의 질이 확보 되는 것은 아니다. 절실하게 작품에 임했다고 해도 작품 속에서 삶은 전적으로 내재하지도 않고 전적으로 부재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존재하되 드러나 있지 않고, 부재하는 듯 보이되 어딘가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의적 상태에 끊임없이 물음을 구할 때, 이미 살았고 앞으로 살아갈 모든 것들의 어두운 진실성을 밝히며, 예술을 통한 현존적 삶에 대치될 수없는 유일 무이성의 자유를 꿈꿀 수 있으리라 본다.
 한편 이들은 28일부터 인사동갤러리 아이(서울 종로구)에서 창립전 2부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016-872-3774.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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