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콜(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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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콜(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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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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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인지, 몽둥이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어릴 때 분명히 배운 것이 있건만 커가면서 몽둥이로  변질되는 일을 너무도 자주 보게되는 탓일 게다. `투 캅스(Two Cops)’가 나오는 것도 이런 때문일 게다. 그런가하면 `공공의 적’ 때려잡기에 목숨 거는 경찰관도 있으니 잣대를 한 곳에만 대려고 고집할 일도 아니다. 경찰이라고 하면 흔히 법질서 수호와 범죄 예방 이런 것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얼핏들으면 그게 그 소리인 것 같기도 하고 , 별개의 것인 것 같기도 해서 이 또한 헷갈리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의 어려운 설명을 들으면 더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쉽게 말해 이 모든 게 경찰의 할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 전쟁 억지(抑止)가  군의 사명이 듯  범죄예방은 경찰의 몫이라고 한들 망발은 아닐 것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이 `집으로 콜(Call)’제도를 운영한다고 한다. 농어촌 지역 여학생들이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밤길을 지켜주겠다는 소리다 . 경찰관이나  자율방범대원이 수호천사가  되어준다니  여학생들의 밤길이 훨씬 든든해질 듯 싶다. 여학생 본인 뿐만 아니라  딸의 안전 귀가를 바라는 부모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임엔 틀림없다.
 그렇다고 이런 제도가  예전에라고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흉악범죄, 그것도 어린이를 제물로 삼은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이런 제도는 대안으로 나오곤 했었다. 문제는 그 것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반짝했을 뿐 지속성을 갖고  실현되질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집으로 콜(Call)’제도는  농어촌지역 여학생들의 밤길을 지켜주는 첫 시도라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아와 무지는 근대 범죄의 양친이다.” O·F·O·W 와일드의 `옥중기’에 나오는 말이다. 요즘 범죄를 보면 꼭 보릿고개 시절에나 통하던 소리같이만 들린다. 그래서 경찰의 보호가 더욱 아쉽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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