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친구들은 어떤 동화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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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친구들은 어떤 동화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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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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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전시회’ 28일까지 포은도서관 내 어울마루문화관  
`올망졸망 북녘동화 올레졸레 남녘동화’
 남북 활동작가 모여 7권에 23편의 단편 실어

 
 
7권에 총 23편의 단편을 실은 `올망졸망 북녘동화 올레졸레 남녘동화’
 
 
 `원화전시회’가 28일까지 포은도서관(북구 덕수동) 내 어울마루문화관에서 열린다.
 원화도서는 `올망졸망 북녘동화 올레졸레 남녘동화’(지홍길 강정연 외 글, 김성민 외 그림)로 남북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여 7권에 총 23편의 단편을 실었다. 올레졸레와 올망졸망은 `귀엽고 엇비슷한 아이들이 많이 있는 모양’이라는 같은 뜻의 다른말(북녘말과 남녘말). 23편의 단편의 이미지를 원화로 제작했다.
 `세 번째 별명 꿀꿀이’를 비롯한 총 7권으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에는 남북경제문화교류협력재단을 통해 저작권 계약을 하고 들여온 북한 단편동화 열세 편과 남쪽의 아동문학 작가 강정연, 안미란의 작품 열 편이 수록됐다.
 정식 저작권 계약을 통해 들여온 북한의 아동문학 작품은 2006년 효리원에서 내놓은 `광복 60년 기념 남북 동화모음’에 이어 두 번째다.
 열세 편의 북한 동화 가운데에는 최낙서, 김신복 등 남쪽에도 이미 소개된 유명 아동문학 작가의 작품도 포함됐으며 옛 이야기와 동물우화, 생활동화 등이 다양하게 선별됐다.
 북녘 동화 역시 `거짓말하지 않기’, `자연을 아끼기’, `외모로 판단하지 않기’ 등 아이들이 알아야 할 보편적인 덕목을 담았는데 주로 독창적인 설정의 우화를 활용해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 친숙하면서도 새롭다.
 `귓속말’의 부추김에 옳지 못한 행동과 거짓말을 반복하게 되는 순학이의 이야기를 담은 `이상한 귓속말’을 비롯한 생활동화에서는 북한 아이들의 학교생활 등도 엿볼 수 있다.
 김성민, 신혜원, 윤정주, 김유대 등 국내 주요 화가들의 삽화가 더해졌다.
 문의 054-270-5680.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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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19명이 말하는`지혜란 무엇인가’

`지혜의 탄생’출간…스턴버그 등 저명한 심리학자들 논리적 해석 묶어

 
 
 인류 문명은 지혜로운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현재에 이르렀지만 막상 지혜란 무엇인지, 지혜로운 자란 어떤 사람인지 똑 부러지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로버트 스턴버그 터프츠대 학장,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클레어몬트대학원 교수, 마이클 챈들러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명예교수, 존 미첨 버펄로대 석좌교수, 노인학의창시자 제임스 비렌 등 저명한 심리학자 19명은 `지혜의 탄생’(21세기북스 펴냄)에서 지혜란 무엇인지 저마다 논리적인 해석을 내놓는다.
 스턴버그는 지혜를 지능, 창조성과 비교 분석한다.
 사람들은 흔히 솔로몬은 지혜로운 사람,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지적인 사람, 존 밀턴은 창조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물론 이들 세명에게서 서로 겹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셋의 차이를 잘 알거나 어렴풋이 느낀다.
 가령, 셋은 애매함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다. 지혜로운 자는 세계에 퍼진 애매함과 변증법적 상호작용을 불편하게 여기지 않지만 지적인 사람은 어떤 상황의 애매함은 말끔하게 해소하기를 바라고 창조적인 자는 애매한 것이 불편하기는 해도 너그러이 참고 받아들인다.
 지식을 탐색하는 방법도 다르다. 지혜로운 이는 지식 내부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고 지적인 사람은 지식을 기억하고 분석해 사용할 줄 알며 창조적인 사람은 기존 지식의 한계를 넘어설 줄 안다.
 스턴버그는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며, 사람들의 태도와 절차란 제약의 지배를 받는 것을 이해하며 애매함과 장애를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지혜는 어떤 가치로 인간에게 자리매김했는가’라는 물음을 바탕으로 지혜를 진화해석학적으로 분석한 칙센트미하이와 케빈 래선드 시카고대 부교수에게 지혜란 `인지과정’과 `미덕’, `내적 보상’이다.
 세계를 사심 없이 이해하고 궁극적 원인과 결과를 헤아릴 수 있도록 하는 인지과정이자 인간 행위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인도자 역할을 하는 미덕이면서 개인적 만족감과 기쁨을 주는 내적 보상으로 보면 지혜의 윤곽을 어느 정도 그릴 수 있다는해석이다.
 이 책은 학자들이 사색이나 경험칙에 의한 `현명한 말씀’을 들려주는 에세이가 아니라 뇌와 신경 작용의 분석, 인지·정서에 관한 심리학 모델들을 동원해 지혜의 실체를 체계적으로 추론해 나가는 인문서다.
 학자들의 다양한 분석은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에서 당신은 지혜로운 선택을 할수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논의를 총정리한 비렌과 로렐 피셔 LA 하우스청각연구소 차장은 “지혜는 지혜로운 사람들과 호기심 많은 심리학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이 세계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호영 옮김. 528쪽.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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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두려움’바이러스 대처법

이지민 장편소설`청춘극한기’…로맨스가 아닌 청춘 그 자체 담아

 
 
 “젊은 세대는 사랑 혹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삶의 의지를 지배하잖아요. 삶에 대한 공포라는 바이러스를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모던보이’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 이지민(36) 씨가 이번에는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청춘물을 선보인다.
 그의 새 장편소설 `청춘극한기’(자음과모음)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게 되는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자의 청춘을 그린다. 청춘의 로맨스가 아닌 청춘 그 자체를 파고드는 청춘소설이다.
 이번 소설의 주인공은 일과 연애, 행복 등에 대한 미련을 버린 지 오래인 여성 옥택선. 어느 날 아무런 기대 없이 나간 과학자와 소개팅을 하고 그를 통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걸리는 순간 상대가 누구든 사랑에 빠져버리는, 치료제도 없는 바이러스에 걸린 택선은 백신 개발을 위해 실험 대상이 된다. 생사를 넘나드는 모험속에서 그는 비로소 진정한 청춘의 의미를 알게 된다.
 바이러스를 등장시킨 작품이지만 과학적, 사실적이기보다는 `생활 SF’라는 작가의 표현처럼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로 풀어냈다.
 이씨는 영화 `모던보이’의 원작인 소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로 2000년 등단했으며 장편소설 `좌절금지’ `나와 마릴린’, 소설집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등을 펴냈다. 268쪽. 1만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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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의 변천사 민족·계급으로 풀다
 
 고대부터 일제시대까지 한국 교육의 변천을 `민족’과 `계급’을 중심으로 서술한 책이 재출간됐다.
 이만규(1882~1978)의 `다시 읽는 조선교육사’(살림터 펴냄)는 해방 직후인 1946년 처음 출간된 한국 교육의 통사(通史)다.
 일제강점기 중등학교 교사와 교장을 지낸 저자는 1938년 민족주의자 모임인 `흥업구락부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며 2년여 동안 해직됐을 때 이 책을 처음 구상했고 1946년 배화여고 교장을 그만둔 이후 책을 완성해 펴냈다.
 이 책에서 그는 당나라에서 유교를 받아들이고 중국의 역사를 주로 가르친 통일신라의 교육을 사대주의적이라고 비판하고 일제시대의 교육을 `민족교육이 파멸된 시기’로 규정하는 민족주의적 면모를 보였다. 또 “개인주의 교육사상은 자유주의 사상을 낳았고, (중략) 자유주의는 경제상의자유방임주의로 나타나 빈부의 차를 심화시켜 불가피하게 사회주의로 발전하여야 한다”는 유물론적 계급주의의 모습도 내비쳤다.  그는 조선시대의 교육은 `계급 편파 교육’이자 `지방 편파 교육’, `성 편파 교육’으로 진정한 `국민교육’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기술과 실업교육을 `잡과’로 호칭한 것 역시 실생활과 밀접한 과학기술을 멀리한 교육이었다고 비판했다.
 원시시대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의 교육사를 다룬 이 책은 저자가 월북학자였다는 점 등의 이유로 오랫동안 간행되지 못했다. 1988년 사회과학출판사인 거름 출판사에서 재출간했지만 곧 절판돼 책을 구할 수 없었고 몇몇 출판사에서 초판의 영인본을 간행하기도 했지만 시중에서는 품절 상태였다.
 책의 재출간을 주도한 심성보 부산교육대 교수는 60여년 전에 처음 나온 책을 다시 출간한 이유로 “아직까지 이 책만큼 조선의 교육 역사를 잘 보여주는 조선교육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옛 글투로 된 초판의 상당부분을 알기 쉬운 현대어로 고친 판본이다. 720쪽. 3만3000원.  
 
 
                           >>신간
 
 ▲돈을 다시 생각한다 =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공진호 옮김. 캐나다 문학의 거장이자 사회 비평가인 작가가 2008년 11월 행한 강연을 묶었다.
 책은 `크리스마스 캐럴’과 `베니스의 상인’ `마담 보바리’ 등 고전을 분석해 돈과 빚의 노예가 된 인간을 비판하며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다.
 많은 사람은 19세기 빅토리아시대 소설의 중심 테마가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작가는 돈의 문제라고 반박한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는 베넷 부인이 사위들의 연간 수입을 들먹이며 흥분하는 대목 등이 나와 이런 사회 분위기가 잘 드러난다는 것이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스크루지 영감은 못된 구두쇠로 알려졌다.
 하지만 작가는 스크루지의 가장 큰 죄는 고리대금업을 벌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모은 돈을 쌓아 두기만 하고 쓰지 않아 돈의 흐름을 막았기 때문에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 폐를 끼쳤다고 주장한다.
 작가는 당시 소설을 통해 19세기 영국을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발흥하고 계층 간 이동이 빈번해진 격동기로 바라본다.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작가는 개발을 일삼는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자연에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고 꼬집는다.
 민음사. 224쪽. 1만3천원.

 ▲끝내주는 회장님의 애완작가 = 리디 쌀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프랑스 정신과 전문의로 일한 작가가 자본주의와 경쟁을 유일한 가치로 생각하는 세태를 꼬집은소설.
 책 몇 권을 그럭저럭 펴낸 여성 작가가 어느 날 세계적 유통망을 갖춘 `킹싸이즈 햄버거사’의 회장인 토볼드의 전기를 쓰기 위해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다.
 가정과 사무실 등 회장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는 그녀는 애완동물이 아닌 `애완작가’의 신세다.
 킹사이즈 햄버거사는 싼값에 재빨리 먹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이윤을 얻은 곳이다.
 회장은 방이 146개이고 130개의 목욕탕이 딸린 32층짜리 뉴욕의 아파트를 갖고 있다.
 여성 작가는 회장의 행태에 구역질이 나지만 돈을 잃을까 봐, 돈만 안다고 무시당할까 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그를 보며 연민을 느낀다.
 권력과 부에 의지하는 회장, 그가 제공하는 사치와 향락을 거부하지 못하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창비. 276쪽. 1만원.
 
 ▲찌꺼기 = 톰 매카시 지음. 황소연 옮김. 벼락부자가 된 인간의 파괴되는 정신을 그린 소설.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에 맞아 정신을잃는다. 사고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는다.
 주인공은 사고의 본질과 세부 사항을 공개적으로 발설해서는 안 되고, 어떤 형태로든 기록해서도 안 된다는 조건으로 850만 파운드라는 거금을 보상금으로 받는다.
 백만장자가 된 주인공은 건물을 사들이고 막대한 인원을 동원해 자기 기억 속의장면들을 재연시키는 데 돈을 쓴다.
 소설은 사고 이후 주변의 모든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며 재연에 집착하는 주인공을 통해 가짜라는 느낌, 열등감에 시달리는 인간의 모습을 전한다.
 민음사. 360쪽. 1만3천원.

 ▲양치기의 책 = 조앤 데이비스 지음. 김수경 옮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성찰하게 하는 소설.
 양치기 조슈아는 상냥하고 따뜻한 처녀, 어린 소년과 셋이서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길에서 만난 이야기꾼과 약재상, 눈먼 노인, 낯선 남자 등 기이한 인물들은 이들에게 각각 자신의 교훈을 전해준다.
 달. 17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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