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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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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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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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만에 돌아온다는 상서로운 백호의 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신록이 온통 푸르른 여름이 성큼 다가왔고 그와 더불어 올해 호국보훈의 달도 말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미 제55주년 현충일 등 굵직한 행사들이 펼쳐졌지만 진작 6월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캠페인을 낳게 한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 6·25한국전쟁 60주년이 머지 않아 다가온다.  북한공산군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1950년 6월25일 새벽을 기해 불법 남침하여 3년 1개월간 이어진 6·25한국전쟁은 우리 민족 반만년 역사를 통해 가장 비참한 참화중의 하나였으며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북분단과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비극의 전주곡이었다. 그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을 낳고 길러준 어머니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만류를 뒤로 하고 총 한번 잡아본적도 없이 전장에 나가 자신의 목숨을 조국수호의 제단아래 바친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사라져간 젊디젊은 영혼들.  그들을 위해 정부는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여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호국정신을 추모하며, 보훈대상자의 공헌과 희생이 항구적으로 존중되도록 하고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공헌과 희생을 기리고 전 국민이 조국의 소중함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길수 있도록 6월 한 달을 추모의 기간, 감사의 기간,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나누어 호국의식 선양과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각종 행사 및 예우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희생이 조금씩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6.25한국전쟁은 300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당시 생사를 알지 못하는 실종자가 13만명에 이르는 우리민족사에 가슴아픈 사건이다. 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사통지서만 받았을 뿐 유해를 찾지 못한 아픔으로 평생을 살아온 전사자 가족들을 위해 2000년부터 시작된 전사자 유해발굴도 어느덧 11년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지금까지 발굴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었거나 유가족을 찾은 유해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보도에 6·25전쟁 60주년을 앞둔 지금 현 시대를 살고 있는 후세로서 죄송스럽고 부끄러운 마음 금할 길 없다.  얼마 전 6·25전쟁 당시 71명의 학도병이 참전하여 수십명이 산화하고 부상당한 현 포항여고전투를 배경으로 한 전쟁실화 영화 “포화속으로” 시사회를 가족들과 같이 관람하였다. 처음 영화를 보기 전에는 유명 영화배우들이 출연한다는 호기심에 관람을 결심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난 뒤에는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에 학업을 중단하고 구국의 일념으로 정식군사훈련을 받아본적도 총 한번 제대로 잡아본적도 없는 어린 학도병들의 꽃다운 희생에 충격과 감동의 전율을 느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며 전몰용사를 포함한 참전 국가유공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숙연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다. 지금 그 전투를 포함해서 6·25전쟁에 참가해 이 나라를 훌륭히 지켜낸 생존자 분들은 어느덧 팔순이 넘는 나이에 접어들었다.  이제 머지 않아 다가올 6월25일 하루는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견뎌내며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신 내 이웃의 어르신들, 참전국가유공자로 불리는 이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오정현 (경주보훈지청 보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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