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마늘대(잎)의 조사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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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마늘대(잎)의 조사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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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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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축산농가들이 비명을 지르다시피한 것이 사료값이었다. 요즘은 소와 관련한 이슈가 사그라들면서 치솟는 사료값 문제도 잦아든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사료값 문제가 풀린 것은 아니다. 물밑으로 가라앉아 있을 뿐 축산 농민들에겐 여전히 짐이고 숙제다. 때문에 지자체들은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포항시가 해외에서 사료문제를 해결하려 한 시도가 그 좋은 사례다. 포항시의 계획은 현지 사정과 어긋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지만 해결 불능인 채로 마침표를 찍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영천시는 포항시와는 달리 사료의 자체 조달 쪽에 눈길을 주어오고 있다. 다름아닌 마늘대(잎)의 조사료화 시책이다. 마늘 주산지인 영천지역엔 수확기만 되면 내버린 마늘대(잎)이 곳곳에 지천으로 널려 있다. 마늘 재배면적이 846㏊나 되는 지역이니 그 부산물이 주체 못하게 많을 것임은 미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마구 내버린 마늘 농사의 부산물이 재활용 된 곳은 두엄이 고작인 실정이었다. 농업기술센터가 2년 전 마늘 부산물의 사료화에 눈을 돌리고 기술 개발에 힘을 쏟은 결과는 최근 나타났다. 일반 건초 50% 대신 마늘대를 먹은 영천마늘 한우의 우수성이 드러난 것이다. 날마다 늘어나는  소의 몸무게가 일반 한우보다 더 나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마늘대를 먹인 소는 하루에 0.87㎏ 늘었으나 일반 건초만 먹은 한우는 0.82㎏만 늘었다. 게다가 마늘대를 먹은 한우는 면역력 증강 효과까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국립축산연구원의 연구과제로까지 올랐다는 소식이다.
 마늘대의 사료화는 여러가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마구 내버린 마늘대(잎)로 말미암은 환경오염을 줄였다. 사료비를 아낄 수 있는 청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는 일이다.
 넘어야 할 고개는 아직도 많다고 한다.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이야기가 된다. 남은 것은 사료배합기술을 비롯한 문제들이다. 영천시 또한 기술개발지원에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완전한 성공작이 이른 시일 안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다른 지자체들도 나름대로 사료값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성공하기를 아울러 기대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함은 이런 때 마음을 다잡아 보라는 가르침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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