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적된 `경찰부실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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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적된 `경찰부실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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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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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대구에서 납치되었던 여대생이 납치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그 범행 용의자는 지난 24일 대구 성서경찰서 팀에 붙들려 조사를 받았다.
 조사 2~3일 만에 많은 것이 밝혀졌는데, 이번에도 경찰의 초동대처 실수 등 총체적 수사부실의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경찰이 수사를 용의주도하게만 해주었더라면 죄 없는 한 목숨의 희생은 막을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안타까운 탄식과 비난이 경찰의 등뒤에 꽂히고 있는 것이다.
 사건 진행상황과 경찰의 수사 및 대처과정을 되살펴 보면 경찰의 실수가 있었다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23일 0시에서 3시 사이 피해자가 용의자의 꾐으로 함께 차를 타면서 시작된 이 사건은 당일 하루동안 용의자가 피해자 가족에게 전화를 9차례나 전화를 걸어 6000만원의 몸값을 요구한 데까지 나아갔다.
 피해자의 부모는 딸의 계좌로 290만원을 넣었고 용의자는 그 돈을 두 번에 나누어 인출하면서 차량과 자신의 모습을 CCTV에 드러냈다. 경찰은 그 계좌의 지급정지 조치를 했고 범인은 추적을 눈치 채고 경남 거창으로 이동하여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서 보듯 섣불리 계좌 지급정지를 하여 범인으로 하여금 추적을 눈치 채게 만든 것이 피해자가 살아있는동안 경찰이 저지른 실수였다.
 뿐만아니라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7시 20분께 대구 달서구 월암동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용의자 김의 차량을 발견하고 어설프게 접근했다가 놓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가까운 IC 등 도주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도 않음으로써 범인이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유유히 달아나게 했다.
 사건 이틀 만에 용의자를 체포하게 된 것만으로 보면 그 수사 능력에 찬사를 받을 법도 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좀 더 용의주도하게 사건 해결에 임했더라면 위에 지적한 것과 같은 실수를 미연에 피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강력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 및 초기 대처가 미숙했다는 지적들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은, 우리 경찰의 `원래관습’처럼 되었는가 싶어 씁쓸하고 한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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