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한번은 죽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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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한번은 죽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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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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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 묵념’조차 외면한 월드컵 붉은악마 
(chogapje)
 
 
 일제 강점기 시인 이상화는 비록 나라는 빼앗겼더라도 민족혼만은 빼앗길 수 없다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울부짖었다. 지금 우리는 이상화 시인의 민족사랑 정신을 생각하며 썩어가는 민족혼에 울분을 참을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월드컵 열기로 중화상(重火傷)을 입었다. 월드컵 승리를 염원하며 함성을 지르고 열광하는 것에는 박수를 보내야할 일이다. 그것도 국가의 브랜드를 높이고 국민의 혼을 묶어 세계에 대한민국의 힘을 드높이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다만 온 산하(山河)를 뒤덮은 태극기 물결 속에 태극기의 의미가 얼마나 묻어 있고, 목이 터지라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그 함성 속에 나라 사랑의 열정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천안함이 폭침되고 46명의 동년배 장병이 목숨을 잃고 국가안보에 큰 위기가 온 절박한 상황인데도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을 외쳤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인기가수 콘서트나 인기 연예인 행사에 수천명이 운집해서 괴성을 지르며 땀을 빼도 국가안보를 위한 행사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김정일에 대해 분노를 터트리는 젊은이들의 얼굴은 볼 수가 없다.
 분에 넘치는 자유와 풍요에 병든 국민정신의 총체적인 위기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월드컵 열광에 앞서 천안함과 함께 목숨을 잃은 젊은 영령들 앞에 머리 숙여 묵념하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자세를 볼 수 있었다면, 거기에서 `대한민국의 희망과 꿈을 볼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은 절망으로 남는다.
 김정일을 위한 촛불은 들어도 정작 대한민국을 위해 촛불을 드는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골프채 메고 골프관광을 즐기는 웰빙족은 있어도 정의를 위해 시청광장을 찾는 시민의 양심은 없다. 친북 좌파단체에게 돈을 내는 기업은 있어도 보수우파 단체에게 기부하는 기업은 없다. 정부나 공공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시청광장을 점령한 촛불세력은 돈이 넘쳐나 흥청망청이지만 대한민국 지킴이의 시민단체는 가난에 찌들어 있다. 김정일 세력이 으름장 놓으면 정부나 기업은 여전히 한발 물러서 머리를 숙이지만, 대한민국 세력은 진실을 말하는데도 고개를 저으며 법을 앞세워 거절하기 일쑤다. 이것이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한번은 죽어야 산다’ 노무현이 선거에서 재미 보기위해 벌인 사기극에 박수치며 거든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국토위에서 결국 부결됐다. 이 문제는 “죽은 都市”를 만들 것이냐 “산 都市”를 만들 것이냐, 한 집안을 하나로 만들 것이냐 둘로 쪼갤 것이냐의 문제다. 죽은 도시를 만들면 도시뿐 아니라 시민 전체가 같이 죽을 것이고, 한 집안을 둘로 쪼개면 집안 자체가 망하는 것 아닌가.
 실망이다. 정치판은 개판이고, 종교는 썩어 있고, 지식인은 죽어 있고, 교육은 무너지고, 변절과 배신과 반역이 난무하고, 정부 신경망 구석구석까지 간첩이 득실거리는 나라, 원칙과 상식이 실종된 혼돈의 시대,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 주소다.
 “월남은 힘에 의해 망한 것이 아니라, 시민, 종교단체는 물론 정부 구석구석까지 침투해 국가 신경망을 장악한 간첩들에 의해 망했고 하나같이 민족주의자, 평화주의자, 인도주의자로 위장해 민족공조를 내세우며 반미를 외친 선동주의자들에 의해 망했다”는 이대용 장군의 증언을 기억 하는가.
 대한민국의 현실이 패망직전의 월남과 무엇이 다른가. 그 막강한 미국의 힘을 등에 업고도 월남은 공산화되었다. 한국의 경제력만 들먹일 때가 아니다. 정신, 열정, 의지의 문제다. 지금처럼 썩어있는 국민정신으로 악의 극치 김정일 세력을 이겨낼 수 있다고 보는가. 천안함 폭침을 당하고도 된장과 똥을 못 가리는 얼빠진 정치인들, 값싼 감상주의와 민족을 내세우며 작문(作文) 짓기나 해대는 배부른 종교인들, 있는 진실 그대로를 보지 않고 덧칠해서 왼쪽 눈으로만 보는 사팔뜨기 먹물들이 행세하는 현실 앞에 정의와 진실과 양심이 설 자리는 없다. 이래서 대한민국 `한번은 죽어야 산다’는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국가에나 조국을 비난하고 적을 이롭게하는 반역기질의 정치인, 언론인, 학자, 비평가 들은 있다. 하지만 한국의 반역세력은 죄질이 고약하다. 그들의 조국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조선인민공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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