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어제 세종시 수정안을 상정해 부결처리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백년지대계’를 내세워 추진한 수도분할 저지가 실패로 돌아간 것을 의미한다. 세종시 수정안은 야당 반대도 반대지만 한나라당내 친 박근혜계의 반대로 폐기됐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이로써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한나라당 미래는 어둡다. 암울하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더 이상 한지붕에서 `동행’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물밑에서는 한나라당을 해산하고 신당을 만드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친북좌파정권으로부터 겨우 정권을 되찾아온지 2년반만에 보수정권이 붕괴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대통령이나 박 전 대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한나라당의 재집권 여부는 관심밖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피땀 흘려 지켜온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상황만은 방치할 수 없다. 이명박 정권을 노리는 세력이 누구인가? 그들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인정하지 않는 친북-종복집단이다. 북한규탄결의안에서 `북한’을 삭제함으로써 스스로 `김정일의 대변인`임을 자임한 세력이다.
자주국방에 대한 확신없이 `국방주권’이라는 포퓰리즘에 빠져 전시작전권을 2012년 이양받겠다고 주접 떤 세력이다. 만약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동안 북한에 퍼주기만 안했어도 당장 전작권을 이양받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좌파정권이 북한에 퍼주기하는 바람에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로 무장해 전작권을 전환할 수 없도록 만든 장본인이 민주당이다.
이명박 정권의 실패는 차기정권이 `천안함 46용사’ 모욕세력에게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천안함 푹침이 북한소행이라는 사실을 외면하는 세력이 집권하면 그들은 북한이 얼마나 무자비하게 농락하고 유린해도 침묵을 지킬 것이다. 오히려 달러를 퍼주며 `위장평화’ 거짓평화`를 구걸할지 모른다. 오싹하다. 이명박-박근혜 두사람은 한나라당 위기가 곧 대한민국의 위기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어제 한나라당 친박 의원모임인 `여의포럼’ 주최 지방선거 평가토론회를 통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챙길 수 있는 것은 친이-친박계가 함께 안가면 정권을 뺏긴다는 공멸의식”이라고 말하고 “두사람이 마이웨이를 고집하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어둡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심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계파 해체를 선언하고 `이-박 합작의 노태우식 6·29 선언’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계파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앞날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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