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형 식중독에 무릎꿇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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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형 식중독에 무릎꿇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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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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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철에 가장 조심해야 할 일들은 많고도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식중독 사고다. 찜통더위가  날마다 계속되는 가운데 습기까지 많기 때문이다. 요즘 식중독은 한겨울에도 일어난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조건만 맞으면 식중독균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실제로 노로바이러스의 활동으로 말미암은 겨울철 식중독 발생을 한두 번 봐온 게 아니다. 하물며 모든 조건을 갖춘 여름철임에랴.
 요즘 대구·경북의 날씨는 식중독이 발생하기 딱 좋은 조건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한낮 최고 기온이 30℃를 넘는 곳이 대부분인데다 습도까지 높아서다. 엊그제만 하더라도 대구 34.9℃, 경주 35.1℃,경산 34.8℃,칠곡 34.3℃를 기록했다. 경북의 이들 3개 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내리기도 했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2℃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대구·경북지역의 찜통더위는 내일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주의하지 않으면 식중독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게 돼있다. 게다가 대기중 습도는 어떤가. 심상하지 않다. 경북 대다수 지역의 불쾌지수가  8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날씨에서는 식중독균의 활동이 왕성할 수밖에 없다. 잠깐만 방심하면 음식물은 쉬어 버린다.
 그러잖아도 포항철강공단 소규모 사업장들은 위생 사각지대로  지목되고 있는  처지다. 철강공단에  입주한  366개 업체 가운데 5월말 현재 63개 업체만이 집단급식 신고를 했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신고하지 않은 나머지 300여 사업장은 포항시가 인력난을 이유로  방치하고 있는 위생사각지대다. 최근 집단식중독사고가  일어난 포항의 한 사업장도 이 곳에 있다.  미뤄 알만한 일이 아닌가.
 크건 작건 기업체도  일일이 단속하지 못하는 판이니 길거리 음식조리 판매는 방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뿐인가. 피서지를 비롯해  여름 한철 장사로  한몫 잡으려는 사람들의 영업장소는 또한 어떨 것인지 물으나마나다. 당국이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개인 위생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청결을 멀리한 채로  방심하다가 고통을 겪다못해 목숨까지 잃는 수도 있다. 국력은 국민의 건강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후진국형 식중독에 무릎을 꿇는대서야 말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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