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독식
  • 경북도민일보
한나라당의 독식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0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무대는 독차지판,독판과 같은 뜻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차지하고 휩쓸어버린다. 독단하며 행동한다. 남의 의견 쯤은 아랑곳없다. 이를 독판친다고 한다. 이쯤되면 독식, 독점이란 말도 떠오른다. 이익을 독차지하는 짓이다.
 RCA는 1919년 10월 태어나 미국의 라디오방송을 독점한 기업체다. Radio Corporation of America의 머리글자만 따서 이렇게 부른다. 사실상 국영기업인  이 회사의 회장 데이비드 사노프는 1912년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무선으로 전세계에 알렸던 사람이다. 이 사노프가 의회의 반독점위원회에 불려가 닦달당한 일이 있다. 회사에 돌아온 그는 RCA직원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냅다 소리를 질렀다.  “오늘 의회에서 우리 회사가 시장의 96%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제군! 나아가서 나머지 4%도 독점해버려라.”
 사노프의 일화가 생각나는 일이 의성군의회에서 벌어졌다. 군의회 의장단은 말할 것도 없고 3개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 3자리마저 한나라당이 독식하자 야권이 총퇴장해버렸다는 소식이다. 13석 가운데 민주당 2석, 무소속 3석이니 한나라당이 욕심을 내면 야권은 입만 내밀었지 어쩔 수 없는 구도이기는 하다. 다수당의 횡포를 한두번 봐온 것도 아니지 않은가.
 한나라당  독식 배경엔 지역출신 국회의원의 입김이 서려 있다는 의구심도 깔려 있다. 기초의회의원과 기초단체장 후보를 정당이 공천하도록 한 제도가 군의회 운영까지도 쥐락펴락한다는 얘기다 . 정당공천제도는  생각이 있는 사람치고 폐지를 주장하지 않은 사람이 없달 정도다. 그러나  쇠귀에 경 읽기다. 듣는 둥 마는  둥이다. 국회의원들로서는 손에 쥔 떡을 왜 순순히 내주느냐는 심산일 것이다. 그 떡 가운데 하나가  군의회 지배구조인가 보다. 의성군의회는 그 사례의 하나일 뿐이다. 
 김용언/ 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