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길터주기는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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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길터주기는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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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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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딘가에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119를 애타게 기다리는 응급환자가 있고 뜨거운 불길 속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며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우리의 이웃이 있다.  현장으로 달려가는 119의 요란한 싸이렌도 꽉 막힌 도심의 한복판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속이 탄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탄식이 절로 나온다. 이뿐이랴? 주택가 이면도로로 접어들면 좁은 골목 모서리 마다 전봇대가 서있고 무질서한 주정차로 인해 긴급자동차의 통행은 곡예사의 그것만큼이나 아슬아슬하다.  지난해 동해안의 어느 군지역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화재 사례다.  늦은 점심을 먹는 중에 출동벨이 울리고 다급한 화재 접보자의 일제 방송음이 우리를 더 긴장시킨다. “○○동 ○○시장 옆 주택화재 발생, 방안에 요구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니 신속히 출동하기 바람” 대원들의 행동이 민첩해지고 차고를 출발한 소방차와 구급차는 현장을 향해 질주한다. 그러나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이 진짜 5일장 날 이었던 것. 소방통로를 막아선 상인들의 차량으로 더 나아가질 못한다.  소방차량이 출동중이니 피양해 달라고 방송을 계속해보지만 차가 움직이질 않는다. 아까운 시간은 계속 지체되고 우회도로를 찾아 현장으로 달려가니 연기가 하늘을 덮고 주변에 많은 구경꾼들로 인해 혼잡하기 이를 데 없다.  잠시 후 구조대원들의 의해 들것에 실려나오는 화상환자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가쁜숨을 몰아쉬는 요구자는 중화상으로 위급한 상태였다. 인근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긴급이송하고 화재진압은 마무리 됐다. 며칠 지나지 않아 우리가 화재피해복구를 도와주기 위해서 현장을 찾았을 땐 환자는 병원에서 돌아가셨고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을 잃은 슬픔에 노모는 넋을 잃고 앉아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경험하는 현장 활동 사례 중에 하나다. 주택가 이면도로나 소방통로 상에 불법 주정차 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는 소방공무원에게 주택가 이면 도로상에 불법주정차행위의 단속권을 주어 소방통로를 확보한다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지 않다. 전국에 그 많은 지역에 부족한 소방인력으로는 제도 시행에 한계가 있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긴급자동차에 대한 작은 배려 소방차 길터주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양보로써 우리모두 생명의 길 터주기에 앞장서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 줄때다. 윤성찬 (경주소방서 예방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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