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라고 육신의 힘만을 일컫지는 않는다. J.바스트란 사람이 쓴 `레드북’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힘이 있다는 것은 초콜릿 덩이를 맨손으로 네 조각내는 것 - 그리고 딱 한 조각만을 먹는 의지력을 일컫는다.” 파스칼의 `팡세’는 어떤가. “힘없는 정의는 무능하며,정의 없는 힘은 압제다. 왜냐하면 항상 악인은 끝없이 나오니까. 정의 없는 힘은 탄핵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의와 힘을 결합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 지략없는 힘, 대중이 뒷받침해주지 않는 힘을 말한 사람 또한 없으랴.
포항시의회가 돛을 올리면서 보이는 행보에 눈길이 간다. 의장단 선거에서 선수(選數)를 파괴하더니,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독식구조를 무너뜨려서다. 경계를 벗어난 한나라당 표가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무소속, 민주노동당 후보를 밀어준 때문이다. 이같은 힘의 분산은 `정당 공천제’의 허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해서 흥미롭다.
포항시의회가 이번엔 의회 사무국장 인선을 둘러싸고 포항시와 줄다리기를 벌였다. 갓 승진한 사람을 시의회 사무국장 자리에 앉히려는 포항시 의중을 꿰뚫었음인가. 시의회의장단은 현직 경험이 오랜 사람을 보내라고 퇴짜 놔버렸다. 지난 선거에서 득표율 74.7%를 기록해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한 박승호 포항시장과 벌이는 힘겨루기 양상이 흥미롭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앞으로 임기 중 일어날 일들이다. 용호상박전이 될까, 아니면 지역 주민들의 등만 터지게 하고 마는 고래싸움이 될까?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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