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하면 소화방법은 가연물의 성질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화재는 물을 이용하여 진압을 하고, 유류화재는 폼을 이용하여 진압을 하는 등 가연물의 성질에 따라 소화약제는 달리 사용된다.
이러한 다양한 소화약제 중에서 물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물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다수의 화재가 일반화재라서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물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신속한 화재 진압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사용된다고 할 수 있다. 또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장점도 꼽을 수 있겠다. 따라서 풍부한 수원의 확보는 신속한 화재 진압에 큰 도움이 된다.
이렇기에 충분한 소방용수 확보를 위해 우리 주변에는 소화전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화재현장에서 순간순간을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은 소화전의 가치와 효용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안다. 그러나 이렇게 소중한 소화전이 요즘 수난을 겪고 있다.
소화전 주변은 주정차가 금지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버젓이 주차되어 있고, 주위에는 쓰레기·오물 등이 냄새와 함께 뒤엉켜있고 잘못된 주차차량으로 파손되거나 주요부품이 도난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들은 대다수 국민들의 무관심으로 발생한다. 소화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러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소화전은 화재진압에서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존재다. 화재진압 활동에 있어 수원을 확보함으로 신속한 화재진압에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소방도로가 협소한 지역에서 소방차량의 진입이 어려울 때에도 효율적인 소방활동을 위해 소화전은 꼭 필요하다.
소방관서에서는 소화전에 대하여 정기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지만 한정된 인력으로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국민 스스로가 소화전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는다면 앞서 언급한 지금의 문제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소화전은 소방관서 뿐만 아니라 국민들 스스로 아끼고 관심을 가져야겠다.
김용태 (칠곡소방서 방호구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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