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대교 건설에 빨간불이 켜진 원인은 강바닥 준설이다. 강바닥 준설로 수위는 1.5m 가량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수위가 6m이니 이 정도로 수위가 높아지면 교량건설 공사가 더 힘들 것은 뻔한 이치다. 깊어진 물그릇에 담길 수량이 만만치 않을 것이어서다. 칠곡보는 내년 말 쯤 완공될 예정이다. 보가 완공되면 커진 물그릇에 담길 물이 교량의 기초공사를 방해할 것 아닌가.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칠곡군이 기초공사를 마칠 수 있기를 바라는 이유다. 때문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애로는 충분히 알아듣고도 남는다. 그러면서도 의문점이 남는다. 애초에 우회도로 건설 계획을 세울 때 이런 문제점을 왜 짚지 못했느냐는 의문이다. 더구나 국토관리청은 전문가 집단이 아닌가. 강바닥이 깊게 파이면 그 곳에 담기는 수량이 불어날 것을 전문가들이 예상 못했다면 말이 안된다. 이런 문제점을 지적했어도 예산 배정에서 소홀하게 다뤄졌다면 관계당국자들의 소통 부족을 짚어야 한다. 4대강살리기 사업이 얼마나 큰 국책사업인가. 그런데도 이같은 주먹구구로 추진될 수도 있구나 싶어 실망감을 안겨준다.
낙동강 살리기는 4대강 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주민의 열망이 뒷받침하는 사업이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시작단계에서부터 큰 반대없이 추진해오고 있는 사업이다. 게다가 4대강 사업 계획에 앞서 경북도가 자체 추진하려던 사업이 아닌가. 반드시 성공해 다른 지역의 뒷말을 잠재우는 역할도 담당해야 할 짐도 지고 있다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더욱 빈틈없는 계획수립이 선행됐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제와서 다리 기초공사를 서두를 수 있게 해달라고 예산당국에 요청하는 모양새가 영 답답해 보이기만 한다. 낙동강살리기 사업 계획에 또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궁금하다.
기획재정부는 덕산대교 건설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해줄 필요성을 인정해주길 바란다. 더 깊어진 물 속에서 공사하려면 힘은 힘대로 더 들고 돈은 돈대로 훨씬 더 많이 들 것 아닌가. 이렇게 낭비되는 혈세를 막기위해서라도 덕산대교 기초공사 예산의 긴급 지원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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