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체 “손님 작년 10% 불과”
“단풍놀이 없는 가을…뭐하고 노나”
가을 답지 않게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예년 같으면 전국 방방곡곡을 온통 붉게 물들였을 화려한 단풍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게 되자 단풍놀이 행렬이 크게 줄었다.
일교차가 커 단풍이 고울 것이라던 기상청의 당초 예측과 달리 가을 가뭄으로 단풍이 제대로 들기도 전에 잎이 말라버리거나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장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예년 만큼 단풍 색깔이 나오지 않고 있다. 색이 들자마자 바로 탈색되고 잎 자체가 말라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단풍의 `품질’이 좋지 않은 것은 일조량, 일교차, 강수량 등 단풍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요건 가운데 강수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풍놀이가 올해는 예년 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국내여행 전문업체 `여행스케치’ 용성민 팀장은 “올해도 설악산과 오대산, 덕유산, 내장산, 지리산 등 5대산 단풍 특선상품을 내놨는데 손님은 작년의 10분의 1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그나마 모집 인원에 못미쳐 아직 한 팀도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올해 단풍이 가장 볼 만 하다는 설악산도 예외는 아니다.
설악산국립공원 관계자는 “10월1일부터 20일까지 등산객 수가 35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만7000명 줄었다”며 “아무래도 품질이 떨어진 단풍의 영향이 가장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가족, 친구들과 단풍놀이를 계획했던 시민들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회사원 임모(51)씨는 “지난주에 소요산에 갔다온 동료에게서 가뭄 때문에 단풍이 볼 게 없었다는 말을 듣고 단풍놀이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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