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대표는 숙박료 바가지다. 민박집인지 호텔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준이다. 이뿐인가. 별미로 맛보게 되는 회를 비롯해 노점상의 음료수에 이르기까지 바가지 아닌 게 없다. 장사들은 “싫으면 말고”다. 다른 곳을 찾아가봤자 헛수고 일테니 관광객들은 택일만 하면 된다. 사느냐 마느냐. 보따리 장사들의 횡포가 심한 것도 사실이겠지만 토착상인들이 본보기를 보인다면 풍토는 훨씬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지난 7월 포항은 활기가 넘쳤다. 국제불빛축제를 비롯한 3대축제가 150만명 넘는 관광객을 끌어들였고 경제유발효과는 1600억원이라고 했다. 포항시의 부풀리기를 감안하더라도 호경기를 누린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8월엔 피서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예상이어서 해수욕장 경기는 더 오래 계속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포항을 선전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랄 수 있다. 그러나 역효과를 내는 것만 같다. 별러서 찾아온 포항이건만 떠날 때는 씁쓸한 불쾌감만 안고가니 무슨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떠나면서 입을 모은다. “포항엔 두번 다시 오지 않겠다.”
그래도 해마다 방문객은 넘쳐난다고 할 것인가. 포항의 악덕업소들은 지금 스스로 발밑에 허방을 파고 있다. 호시절, 호경기는 언제든 있는 게 아니다. 포항이 화수분인줄로 착각한다면 막바지는 의외로 빨리 올지도 모른다.
KTX가 포항과 연결되면 헛돈 써가며 포항에서 묵어가려들 관광객이 있을 것 같은가. 밤차 타고 떠나면 그만이다. 체류형 관광객이 없는 관광이 무슨 실속이 있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볼 때다. 포항시 공무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자못 궁금해진다. 현실과 너무 타협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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