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챔피언십…메이저로 美그린 첫 정상
2010시즌 마지막 메이저골프대회 PGA챔피언십의 우승트로피는 연장전 끝에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돌아갔다.
카이머는 16일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위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750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바 왓슨(미국)과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동타를 이룬 뒤 3개홀 스트로크 승부로 펼쳐진 연장전에서 왓슨을 제압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 멤버인 카이머는 유럽에서는 다섯차례 우승했지만 미국 무대에서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하며 상금 135만달러와 함께 미국과 유럽이 벌이는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유럽대표로 뽑히는 겹경사를 맞았다.
카이머는 연장전이 치러진 10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왓슨과 버디를 주고 받으며 팽팽히 맞서다 18번홀(파4)에서 행운을 잡았다.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보낸 왓슨이 그린을 향해 두번째 샷을 날렸지만 개울에 빠지고 말았다.
왓슨이 1벌타를 받고 네번째 샷을 날리는 동안 카이머는 러프에서 친 두번째 샷을 안전하게 페어웨이로 빼낸 뒤 세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올려 놓았다.
네번째 샷마저 그린 옆 벙커로 보낸 왓슨은 회심의 벙커샷을 날렸지만 볼은 홀에 꽂힌 깃대를 맞고 나왔다.
한결 마음이 편해진 카이머는 두차례 퍼트로 홀아웃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카이머는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 내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니 소름이 돋는다”며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우승자 양용은(38)이 일찌감치 컷 탈락한 가운데 영건 노승열(19·타이틀리스)이 마지막날 3타를 잃고 공동 28위(2언더파 286타)로 떨어졌고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도 4타를 잃고 공동 48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 선전을 펼쳐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던 노승열은 “샷 감각은 괜찮았는데 퍼트가 너무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최경주(38)는 이븐파 288타로 공동 39위,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3오버파 291타로 공동 58위에 이름을 올렸다.
명예회복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지막날에도 1오버파 73타를 치는데 그쳐 공동 28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한뒤 10개 메이저대회를 우승없이 보냈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1,3라운드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공동 12위(6언더파 282타)에 만족해야 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