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과’를 시쳇말로 하면 `재발 방지’쯤 되지 않을까 싶다. 재발되지 말아야 할 대상이 공익에 생채기를 입혔기 때문이라면 그 결의는 더욱 굳어야 마땅하다. 결심만 굳게 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빈틈없는 실천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결심과 실천. 이야말로 `불이과’의 2대 요소라 해서 지나칠 게 없다는 생각도 든다.
대구 노곡동에서 똑같은 재난이 한달 사이에 두 번이나 되풀이 됐다. 장대비는 쏟아지는데도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을 안해 온 동네가 물에 잠겨버리는 재난이 연거푸 터진 것이다. 단단한 맨땅에 고무보트가 떠다니며 구난활동을 벌일 지경이고 보면 지도에도 없는 호수가 하나 더 생긴 꼴이다. 이게 모두 말만 번지르르한 공무원들의 작품이다.
이 때문에 대구 민심은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다 .대구시장이 머리 조아려가며 사과한지가 얼마나 됐다고 똑같은 일이 또 터진단 말인가. 나사가 풀린 탓이다. 시장이 아무리 독려를 해도 아래 실무자들이 콧털만 뽑고 앉아있다면 될 일이 있을 게 없다.노곡동 2차 침수 사태가 그 좋은 사례다. 첫 사고가 터졌을 때라도 제대로 마무리를 했더라면 재발할 수 없는 사고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니 번지수를 제대로 찾기 바란다. 시늉만 하고 서둘러 덮어버리려다가는 또 큰코 다칠 일이 터지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것인가. 불행한 사태를 막으려면 `불삼과’라도 다짐할 수밖에 없다. 김용언/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