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가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고교야구 `신흥 명문고’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대구고 야구부는 재창단한 1976년을 기준으로 따져도 34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자랑하지만 전국 대회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지는 못했다.
2000년대 이전까지 봉황대기와 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등 이른바 `4대 전국대회’에서는 1983년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광주일고에 2-3으로 져 준우승에 머문것이 최고 성적이다. 그 외에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2000년 전국체전 정상에 오르면서 기분 좋게 새천년을 열어젖힌 대구고는 2003년 대통령배 결승에서 경주고를 13-1로 물리치고 4대 전국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2005년 청룡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을 노크한 대구고는 2008년 가장 화려한 해를 보냈다. 5월 청룡기 결승에서 경남고를 2-1로 꺾고 우승하더니 8월 봉황대기에서도 경북고를 2-1로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당시에도 두 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짜릿한 우승을 거머쥐었던 대구고는 17일 봉황대기 결승전에서도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에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두 번째 우승기를 품에 안았다. 3년 사이에 4대 전국대회에서만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대구고의 힘은 기동력과 안정감으로 요약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 이성근 스카우트팀장은 “타격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선수들이 도루 능력이 좋아 빠른 야구를 한다”고 평가했다.
또 타선의 좌·우 균형이 맞는데다 봉황대기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박종윤 등 좋은 투수들도 여럿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