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에 있는 군부대에 납품한 배추김치 속에서 쥐의 잘린 몸통이 나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모양이다. 조사에 나선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결국 납품한 김치 300㎏ 전량을 폐기하고 해당 회사에 대해서는 품목제조정지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한다. 일을 저지른 회사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것은 당연한 얘기다. 다만 쥐고기 김치를 먹은 장병들의 김치 불신증이 촉발되는 빌미가 될까봐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번일 뿐만 아니다. 먹을거리에서 이른바 이물질이란 게 나와 말썽이 된 게 어디 한두 번 있은 일도 아니다. 일이 벌어지면 제조회사들은 시간을 끌어가면서 책임을 벗어나려 꼼수를 부려온 게 상례이기도 했다. 무슨 변명을 늘어놓아도 결국은 관리능력 부족을 드러내는 꼴밖에 안된다.
오늘이 처서인데도 찜통더위는 좀처럼 숙질 기미조차 없어 보인다. 가뜩이나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혈압 오르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는 게 좋겠다.김칫거리를 어디에 쌓아두었든 쥐구멍은 곳곳에 있는 것 아닌가. 쥐구멍 찾을 일일랑 아예 거들떠도 안 보는 게 여러 사람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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