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 거포 이대호(28·롯데·사진)는 연일 홈런을 날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개인 성적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9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7년 만에 40홈런 고지에 올랐을 때도 첫 번째 관심사는 소속 팀의 4강 진출이었다.
하지만 최근 5연승을 달린 롯데의 가을 잔치 진출이 유력해지면서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이제는 이대호도 마음 놓고 개인 타격 성적에 눈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을 맞은 셈이다.
관심사는 이대호가 과연 프로야구 통산 4번째로 50홈런을 달성하면서 전인미답의 타격 7관왕에 오를 수 있을지다.
20일 40홈런 고지에 오른 이대호는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올해 50홈런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108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0.37개의 홈런을 날린 이대호가 남은 22경기에서도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49개의 홈런까지 칠 수 있다. 소수점까지 따지면 49.3개로 50홈런에 아깝게 모자란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고려하면 50홈런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이대호는 8월 들어 9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무려 11개의 홈런을 때렸기 때문이다. 경기당 홈런수로 따지면 무려 0.65개나 된다. 남은 경기에서도 8월의 타격 감각이 이어진다면 수치상으로는 54개까지도 가능하다.
아울러 이대호는 불가능한 목표로 여겨졌던 사상 첫 타격 7관왕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타율(0.365), 타점(118개), 홈런(40개), 최다안타(152개), 장타율(0.679)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던 이대호가 20-21일 두산과 두 경기에서 6타수 4안타에 3득점을 거두면서 득점(88개)과 출루율(0.438)에서도 선두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가 시상하는 타격 부문 타이틀 8개 가운데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1위다. 막판 심각한 부진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최다안타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무난하게 1위를 지키며 7관왕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율(0.356), 득점(86개), 타점(113개), 안타(147개)에서 도루 2위를 차지하며 이대호와 강력하게 경쟁했던 홍성흔(롯데)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홈런에서는 2위 최진행(27개·한화)과 무려 13개 차로 넉넉하게 앞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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