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람에 폐장 이후에도 해수욕장을 찾아온 사람들까지 합하면 600만명은 되리라는 계산인 모양이다. 이 가운데 포항 6개 해수욕장에 310만명이 몰렸다고 한다. 지난해의 갑절이나 되는 인파가 몰리면서 포항지역에 가져온 경제효과는 3000억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입이 귀 밑에 걸릴 만한 효과다.
그렇다 하나 햇볕 뒤엔 그늘이 있는 법이다. 310만 명이나 되는 피서객이 즐기다가 떠나간 자리엔 쓰레기만 산더미처럼 남았다. 무려 1200t이 넘는다고 한다. 청소인력 90여명이 날마다 20t 넘게 치운 꼴이다. 연인원으로 치면 5000명이 넘는다. 피서객들은 입으로는 `바가지’와 `불친절’을 불평했지만 손으로는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내던지고 떠나버렸다. 마치 당한 만큼 갚아주겠다는 듯 하다. 어느 쪽이 됐건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악습들이다.
요즘은 휴가철이 따로 없는 세상이다. 따라서 4계절 관광이란 말이 나온다. 그러려면 상인,업소,피서객 모두 달라져야 한다. 의식 수준도 이젠 세계화 수준에 맞춰야 한다는 소리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 새느냐는 소리도 있지 않은가.
김용언/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