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사람 310만-치운 사람 5천
  • 경북도민일보
버린 사람 310만-치운 사람 5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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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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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동해안 26개 해수욕장이 지난 29일 완전히 폐장했다. 해수욕장마다 개장일수는 들쭉냘쭉이다. 늦게 연 곳이 있고, 일찍 닫은 곳도 있다. 포항지역 해수욕장들은 58일을 기록했다. 경북도는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을 588만명으로 추산했다. 본래 이런 숫자일수록 뻥튀기에  고무줄 잣대까지 작용하게 마련이다. 담당 공무원도 기를 쓰고 적게 잡을 이유도 없으니  “설마”소리가 나올만큼 부풀리고 본다. 그런 식으로 지난 10년동안 집계를 해온 터인데 올해는 그런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숫자가 몰렸다고 한다. 찜통더위가  유달리 극성이었던 데다  비는  용케도  혹서 기간을 비켜서 내린 덕분이다.
 이 바람에 폐장 이후에도 해수욕장을 찾아온 사람들까지 합하면 600만명은 되리라는 계산인 모양이다. 이 가운데 포항 6개 해수욕장에 310만명이 몰렸다고 한다. 지난해의 갑절이나 되는 인파가 몰리면서 포항지역에 가져온 경제효과는 3000억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입이 귀 밑에 걸릴 만한 효과다.
 그렇다 하나 햇볕 뒤엔 그늘이 있는 법이다. 310만 명이나 되는 피서객이 즐기다가 떠나간 자리엔 쓰레기만 산더미처럼 남았다. 무려 1200t이 넘는다고 한다. 청소인력 90여명이 날마다 20t 넘게 치운 꼴이다.  연인원으로 치면 5000명이 넘는다. 피서객들은 입으로는 `바가지’와 `불친절’을 불평했지만 손으로는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내던지고 떠나버렸다. 마치 당한 만큼 갚아주겠다는 듯 하다. 어느 쪽이 됐건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악습들이다.
 요즘은 휴가철이 따로 없는 세상이다. 따라서 4계절 관광이란 말이 나온다.  그러려면 상인,업소,피서객 모두 달라져야 한다. 의식 수준도 이젠 세계화 수준에 맞춰야 한다는 소리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 새느냐는 소리도 있지 않은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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