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현 의원`전문성 결여…공기업 빚더미’지적
지방공기업의 최고경영자 자리가 퇴직공무원들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유정현 국회의원이 1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방공기업 최고경영자 전직경력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지방공기업 134개 중 7월 현재 공석이거나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9곳을 제외한 125곳의 CEO가 외부인사인 경우는 32곳(26%)에 불과했다. 반면, 93곳(74%)은 해당 지자체 등의 퇴직공무원이 기관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대구지역의 경우 4개 지방공기업가운데 대구도시공사를 제외한 대구도시철도공사, 대구광역시시설관리공단, 대구환경시설공단 등 3곳이 전직 공무원 출신들이 대표를 맡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김인환 대표는 전 수성구 부구청장이고, 대구시설관리공단 강경덕 대표는 대구 건설방재국장 출신이다. 대구환경시설공단 김돈희 대표는 대구 도시주택국장 출신으로 지방공기업 대표 자리가 국장급 출신들의 노후보장용이 됐다.
경북지역의 경우는 경북개발공사를 비롯 구미원예수출공사, 영양고추유통공사, 청도공영사업공사, 구미시설관리공단, 안동시설관리공단, 문경관광진흥공단 등 7개 지방공기업가운데 경북개발공사를 제외한 6곳이 모두 공무원출신들이 대표를 맡고 있다.
경북개발공사의 윤태현 사장은 한나라당 당료 출신이다.
특히 16개 시·도가운데 부산시와 인천시, 충북, 충남은 100% 퇴직공무원이 공기업 CEO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유정현 의원은 “지방 공기업 자리는 고위공직자 노후보장용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방공기업은 지난해 말 현재 42조 6818억원의 부채와 2009년 4746억원의 적자를 냈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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