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외국인이 한국음식의 맛깔스러움에 반해서 했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 있다. “한국에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왜 자랑하고 선전하지 않는지 이상해요.” 사실을 정확히 짚어낸 말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쇠고기 요리라 하더라도 서양의 비프 스테이크와 한국의 양념 불고기를 내놓으면 어느쪽으로 먼저 손이 갈 것인가. 레서피의 차이는 이렇게 중요하다.
우리가 고유음식에 자부심을 갖기 시작한지는 오래지 않은 것 같다. 모르긴 하지만 혹시 `대장금’이후부터가 아닌지하는 생각도 든다. 한국인이 음식에 들이는 정성과 거기서 우러나는 맛은 우리 스스로도 감탄할 정도다. TV프로그램 `6시 내고향’을 보면 질박한 음식인데도 솜씨 좋은 한국인의 재능이 그대로 배어나온다.
포항물회가 해산물 분야 `국가대표’가 됐다. 2012년 세계조리사연맹총회의 사전 행사겸 경연대회에서 따낸 쾌거다. 70개팀 가운데 예선을 거친 30개팀이 솜씨를 겨뤄 100점 만점에 96점을 받았다. 포항물회 대표로 나섰던 마라도회식당 강동우 실장도 `감칠맛 내는 전통 레서피’를 입에 올렸다. “즐거운 만찬은 모든 사람을 화해시킨다”고 쓴 사람이 있다. 틈만나면 싸울 궁리만 일삼는 사람들에게 포항물회가 `화해,화합의 레서피’가 됐으면 좋겠다. 포항물회가 2년 뒤에도 똑같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해본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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