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경상도에서도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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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경상도에서도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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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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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대규모 청자생산터 발굴…철화청자도 생산  
부산시 강서구 녹산동 미음마을 일대에 들어설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개발사업 구간에서 모두 4곳에 이르는 고려청자 가마터가 발굴됐다.
 
 
 
 
 경상도 일대 고려시대 유적 곳곳에서 출토되는 각종 고려청자가 경상도에서도 자체 생산했음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고고학 발굴성과가 나왔다. 그동안 고려청자는 전라도 강진이나 해남지역에서 제작됐었다는 게 통설이었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원장 신용민)은 부산도시공사가 부산시 강서구 녹산동 미음마을 일대에 조성하려는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개발사업 구간 중 G지구 1만5477㎡를 지난 3월24일 이후 발굴조사한 결과 모두 6곳에 이르는 가마터를 발견하고, 이 중 2~5호 가마가 청자를 생산하던 곳임을 확인했다고 14일 말했다.
 조사 결과, 이들 가마터와 그 주변 폐기장에서 기종(器種)별로 발(사발)·완(주발)·접시·병·개(덮개)·호(항아리)·대반·장고·향완(향그릇)·잔탁(받침잔)·벼루·정병(淨甁) 등 다양한 청자류가 수습됐다. 또 이들 청자는 제작 기법 측면에서 음각(陰刻)과 양각(陽刻), 그리고 순청자(純靑瓷)에다가 산화철 안료로 문양을 낸 철화(鐵畵)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단은 이에 따라 미음지구가 고려시대에 각종 청자를 생산하던 대규모 공장이 있던 곳으로 파악했다.
 조사단은 “유적 내에서 출토된 유물의 출토 비율이 전형적인 고려 중기의 기종 다변화 현상과 동일하며 대다수 유물이 문양이 적다는 점을 볼 때 이들 가마가 운영된 시기는 고려 중기인 12세기 전반 이후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미음지구 청자가마 조사 전까지는 부산과 경남 일대의 고려시대 절터나 다른 건물터, 무덤 등지에서 출토된 청자가 강진이나 해남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보았다.
 하지만 “이번 발굴을 통해 부산과 경상남도 일원 유적에서 출토된 청자의 생산과 공급처 추정에 관한 중요한 고고학적 근거자료를 확보하게 됐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이번 발굴조사 자문위원이자 도자사 전공인 이종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최근 경북 왜관의 봉계리에서 철화청자 가마터가 확인된 적은 있지만, 지금까지경상도 지역에서 청자가마터는 보고된 사례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는 점에서 이번 미음지구 발굴은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나아가 “다른 무엇보다 철화청자 생산이 부산 현지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미음지구 발굴이 보여준다”면서 “이렇게 되면 강원도 지역에서 출토되는 철화청자 또한 지금까지는 강진이나 해남 생산품으로 보았으나, 강원도 현지에서도 철화청자를 생산하지 않았으리라는 법이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교수는 “미음지구 청자류는 지방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초벌구이를 한 다음 바로 문양을 넣어 구운 이른바 조질(粗質)청자라는 한계는 있다”면서 “그렇지만 현지에서 각종 청자를 생산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며 이렇게 이곳에서 생산한 청자는 낙동강 수계를 이용해 경상도 각지로 공급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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