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이하(U-17) 여자대표팀이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 아침 한국축구사를 새로 쓴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우바의 아토 볼던 경기장에서 스페인과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4강 경기를 치른다.
태극 소녀들이 스페인을 꺾으면 한국 축구가 아직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FIFA 주관대회 결승 무대에 오른다.
한국축구 대표팀이 그동안 FIFA 주관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지소연(한양여대)을 앞세운 20세 이하(U-20) 여자대표팀이 지난달 독일에서 끝난 U-20 여자월드컵에서 작성한 3위다.
U-17 여자 대표팀은 1983년 멕시코 20세 이하(U-20) 월드컵(당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그리고 올해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 이어 네 번째로 FIFA 대회 4강 진출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스페인 경기가 끝나면 이날 오전 8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2008년 제1회 대회 챔피언 북한이 일본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FIFA 주관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이 결승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국 여자축구의 기대주 여민지(함안대산고)의 눈은 대회 우승,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 그리고 득점상인 골든슈까지 세 마리 토끼를 노려보고 있다.
FIFA 대회에서 세 가지 모두 한국축구 선수로서는 처음 누리게 될 영광이다.
여민지는 나이지리아와 8강에서 한국 선수로는 FIFA 대회 한 경기 최다 골인 4골을 몰아넣는 등 이번 대회에서 7골 2도움을 올려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여민지는 현재 득점 랭킹 1위다. 유력한 득점상 후보였던 키이라 말리노프스키(7골)는 독일의 4강 진출 좌절로 짐을 쌌다. 4강 진출 팀 중에서는 요코야마 구미(일본.5골1도움)가 여민지 다음이다.
여민지는 한 경기 4골 등 인상적인 활약으로 기자단 투표로 뽑는 골든볼 수상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대표팀은 물론 여민지 개인적으로도 남은 두 경기가 중요한 이유다.
여민지는 “결승까지 가려면 골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기회가 오면 골을 넣겠다. 골을 많이 넣어 골든슈를 안고 한국에 꼭 들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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