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도 389회 운항,응급환자이송은 고작 16회 그쳐
응급구조헬기가 시·도지사의 자가용처럼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나라당 손숙미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응급환자이송 헬기구입을 위해 응급의료기금에서 총 325억원이 지자체에 지원됐으며, 경북도(2006년 2월 구입)와 대구시(2005년 12월 구입)의 경우 각각 40억원씩 지원된 바 있다.
하지만 전체 헬기 운행 중 응급환자 이송건은 13%에 그치고 있고, 경남과 전남을 제외하고는 응급환자 이송률이 0.8~4%로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구시의 경우 최근 5년간 응급헬기를 363회 운영한 가운데 응급환자 이송은 단 3건(0.8%)으로 최악의 운영실적을 보였다.
경북도도 응급헬기를 총 389회 운영한 가운데 응급환자 이송은 16회로 4%의 낮은 이송률을 보였다.
반면 최근 3년간 응급의료헬기 기타목적으로 사용한 128건 가운데 시·도지사 및 지자체의원, 공무원 업무지원이 64건으로 절반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도의 기타목적 사용 24건 가운데 도·부지사 업무지원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자체의원 및 공무원 업무지원 7건, 홍보·기타 지원이 6건 순이었다.
대구시의 경우는 총 5건으로 이 가운데 시장·부시장 업무지원이 2건, 지자체의원 및 공무원 업무지원 2건, 홍보·기타 지원 1건 등이었다.
시·도지사들의 업무지원 세부내역은 독도방문, 낙동강지역시찰, 마라톤대회 참석, 승마대회 참석, 전 대통령생가 방문, 나로호발사 참관, 여수박람회참석, 방송사TV토론회 프로그램 출연 등 굳이 응급구조헬기를 이용해야할 필요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응급헬기가 지자체장 및 공무원의 출장 및 도내 홍보, 업무용으로 운행되고 있으나 보건복지부는 예산만 지원했을 뿐 지금까지 실태조사 및 파악을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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