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志 왜곡된 역사 신랄하게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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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志 왜곡된 역사 신랄하게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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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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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역사학자 리둥팡 `삼국지 교양 강의’발간
역사적 사실 기초…기존 각색된 해설서 반박 나서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조조, 손권, 주유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영웅호걸. 그리고 적벽대전, 삼고초려(三顧草廬), 계륵(鷄肋) 등의 많은 고사성어…. `삼국지’는 동아시아의 영원한 고전이다. 그 내용을 이미 알아도 늘 다음 문장이 궁금해진다.
 수많은 평역서가 출간됐고 최근에는 영화, 만화, 게임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삼국지를 소재로 한 문화상품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두고 많은 작가가 다시 쓰고 영화 등으로 재탄생하면서 많은 부분이 왜곡되거나 각색된 것도 사실이다.
 신간 `삼국지 교양 강의’(돌베개 펴냄)는 정통 역사학자 리둥팡(1907~1998)이 썼다는 점에서 기존 삼국지 해설서와 차별화한다.
 칭화대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중국 근대사상가 량치차오에게서 가르침을 받았으며 “역사는 마음대로 추측할 수 없다”는 역사관을 지닌 그는 이 책에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삼국지 인물들과 사건을 살펴본다.
 `삼국지’의 최고 하이라이트인 적벽대전에 대해서는 지리학적 증거에 근거해 적벽대전은 엄밀하게 말하면 적벽(赤壁)이 아니라 오림(烏林)에서 벌어졌다고 지적한다.
 적벽에서 양군이 만나 싸운 것은 초기 한 차례뿐이었고 결전이 벌어진 것은 장강 북쪽 기슭 오림이었으며 따라서 적벽대전이 아니라 오림대전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나관중의 역사소설 `삼국지연의’는 문학적 면에서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적벽대전에서 제갈량이 동남풍을 불게 했다는 삼국지연의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동남풍이 없었더라도 화공(火功) 계획은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황개가 건초를 실은 배에 불을 붙이고 조조군 배 가까이에 간 것은 수력을 이용한 것이지 풍력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던 `삼국지’ 영웅들의 다른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삼국지연의’에는 장비가 무예는 출중하지만 성격이 급하고 지략이 부족한 인물로 묘사돼 있지만 저자는 장비가 부유한 집안의 자제로 글씨를 잘 썼고 취미로 미인화를 즐겨 그린 인물이라고 반박한다.
 여포, 원술, 공손찬 등 이른바 실패한 인물들에게도 따로 지면을 할애해 설명하며 이들이 만약 태평성대에 살았다면 “그 지경으로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문현선 옮김. 647쪽.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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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좋은 계절 가을, 책이 이끄는대로 가볼까  
`걷기열풍’힘입어 서점가 도보 여행서 잇따라 출간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최근 `걷기 열풍’을 타고 서점가에 전국의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하는 여행서가 많이 나왔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느릿느릿 걸으면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건강도 챙기면 어떨까.
 `서울성곽 걷기여행’(터치아트 펴냄)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서울성곽 길을 소개한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이 펴낸 이 책은 남산-낙산-백악산-인왕산으로 이어지는 18.6km의 서울성곽 길을 4코스로 나눠 소개하며 코스별 지도와 사진, 여행길에 가볼 만한 곳, 대중교통 등 여행정보를 담았다.
 숭례문에서 출발해 N 서울타워, 태조 때 만든 가장 오래된 성곽 등으로 이어지는 남산 코스를 비롯해 조선의 도읍지 터를 살피고 고르던 역사의 현장이자 수십 년간 막혔던 백악산 코스, 인왕산 코스, 낙산 코스 등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는 길들이 소개돼 있다.
 성곽축조의 비사가 담긴 선바위, 일본 강점기의 상흔이 남은 국사당 등 성곽에 얽힌 뒷이야기들도 흥미롭게 설명한다.
 `사계절 주말마다 떠나는 걷기 좋은 산길 55’(페이퍼로드 펴냄)는 걷기 좋은 산길과 찾아가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안내서다.
 저자인 여행전문작가 진우석씨는 네 계절별로 전국의 걷기 좋은 산길 55곳을 소개한다.
 “걷기 코스가 인간의 작품이라면 산길은 신의 작품”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좋은 길을 꼽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한민국 걷기 사전’(터치아트 펴냄)은 걷기 여행 전문가들이 직접 걸은 전국 길 가운데 걷기 좋은 길, 멀고 힘들더라도 한 번쯤 걸어보면 좋은 길 등 200곳의 걷기 코스를 소개한다.
 자연이 어우러진 산길, 들길, 물길, 숲길을 비롯해 역사 문화 답사길, 골목길 등 주제별로 걷기 코스를 분류했다.
 책 제목에 걸맞게 608쪽에 이르는 분량에 걷기 여행을 위한 준비물, 찾아가는 길, 총거리, 소요시간 등 상세한 여행정보를 담았다.  여행기자, 여행작가 7명이 현장 답사를 통해 전국의 걷기 좋은 바닷길 52곳을 소개한 `대한민국 해안누리 길’(생각의나무 펴냄), 문화사학자 신정일씨가 부산 달맞이고개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길을 도보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기록한 `동해 바닷가 길을 걷다’(부엔리브로 펴냄) 등 바다를 따라 걷는 도보 여행길을 소개한 책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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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여행 가고싶다면?… 이미나`내 여자친구는 여행중’출간  
 베스트셀러 `그 남자 그 여자’의 이미나 작가가여행을 소재로 한 신작 `내 여자친구는 여행중’(걷는나무)을 펴냈다.
 `FM 음악도시’ 등의 라디오 방송 작가였던 저자는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를 감성적으로 그린 책들로 그동안 호응을 얻었다. 이번 책에서는 자신을 닮은 가상의 주인공 행아를 내세워 여행을 꿈꾸고, 여행하면서 느끼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책은 숨 막히는 일상에서 “어디든 좋으니 그냥 좀 멀리 가고 싶다”던 공연기획자 행아가 느닷없이 휴가를 내고 아일랜드로 여행을 떠난 보름간을 그린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비행기 안을 채울 때, 내 몸도 45도로 젖혀질 때, 작은 비행기 창으로 바깥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점점 작아지면서 모든 것이 점점 시시하고 모든 것이 점점 그리워지지. 나는 심장이 두근두근하면서 괜히 숨이 가쁘면서 지금 좀 행복한 것 같다고 생각하지.”(26쪽)
풍물을 소개하는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과 사랑을 통한 청춘의 성장기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행아처럼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276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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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늉’같은 우리말에 담은 고향 풍경
 
오탁번 시집`우리 동네’출간
70편의 시 속 고유 정서 가득

 
 “잣눈이 내린 겨울 아침, 쌀을 안치려고 부엌에들어간 어머니는 불을 지피기 전에 꼭 부지깽이로 아궁이 이맛돌을 톡톡 때린다 그러면 다스운 아궁이 속에서 단잠을 잔 생쥐들이 쪼르르 달려 나와 살강위로 달아난다”(`두레반’ 중)
 오탁번(67) 시인이 여덟 번째 시집 `우리 동네’(시안)를 펴냈다. 2006년 `손님’이후 4년 만의 신작 시집이다.
 “햇좁쌀 같은 햇살이 오종종히 비치는 조붓한 우리 집 아침 두레반”처럼 시집에는 고향의 투박하고 정겨운 정서가 가득하다.
 “생쥐나 까치 같은 미물과도 공존하는 우리네 토박이 삶의 너그러운 풍경을 살가운 토박이말로 감칠맛 나게 표현했다”는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의 평처럼 시인은 잠자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불러내 따뜻한 기억을 그려낸다.
 “벌초를 해서 깎은머리가 된/추석 무렵의 무덤들이/띠앗 좋은 오누이처럼/왕겨빛 가을 햇볕 아래/도란도란 다정하다”(`추석’ 중)나 “산새 발자국과 산토끼 발자국이 참참이 보이지만 이쯤이야 숫눈의 살결을 더럽힌 게 아니다 나는 숫눈 위를 조심조심 맨발로 걷는다”(`숫눈’ 중)처럼 토속적인 우리 말은 시의 아름다움에 한 몫을 차지한다.
 고향인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에서 폐교된 옛 백운초등학교 애련분교를 고쳐 문학관으로 운영 중인 시인은 “’우리 동네`란 내 고향인 동시에 한국인의 마음속 고향마을을 뜻한다”라며 “서구화가 될수록 우리 고유의 전통을 살리려는 노력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인은 “섣부른 이데올로기나 서구적 실험에 시의 주제나 기법이 경도된 난해한시보다 숭늉이나 동치미 같은 시를 쓰고자 했다”라며 “태어나 자란 동네를 시적 원형으로 삼은 우리말의 시 잔치”라고 말했다.
 이번 시집에는 고향 풍경과 함께 할아버지로서 외손자와의 이야기를 그린 시들과 먼저 세상을 뜬 문우와의 기억을 담은 작품 등 시인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70여 편의 시가 담겼다.
 1966년 동아일보(동화), 1967년 중앙일보(시), 1969년 대한일보(소설)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고려대 명예교수로 있다. 160쪽. 8000원.  
 
 
                           >>신간
 
 ▲글쓰기의 항해술 = 어슐러 K. 르귄 지음. 김지현 옮김. `현대 SF의 어머니’로 불리는 SF문학의 거장이 쓴 글쓰기 지침서.
 글의 소리와 리듬부터 구두법, 문장 길이와 복합문, 형용사와 부사, 시점, 간접화법 등을 다루며 구체적인 글쓰기 기법과 연습문제를 제시한다.
 “글쓰기란 처음도 마지막도 예술이고, 기술이며, 제작이다. 무언가를 잘 만드는일이 곧 자기 자신을 투사하는 일이고, 온전한 정신을 찾는 일이고, 영혼을 따르는 일이다. 무언가를 잘 만드는 법을 배우는 데에는 당신의 일생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럴 가치가 있다.”
 황금가지. 208쪽. 1만원.
 
 ▲파리의 수수께끼 = 파블로 데 산티스 지음. 조일아 옮김.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의 추리소설로, 중남미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플라네타-카사 데 아메리카상’의 2007년 수상작.
 에펠탑이 처음 공개된 파리 만국박람회를 앞둔 1889년,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탐정의 모임인 `12탐정’이 파리에 모인다. 탐정 모임의 일원을 대신해 참석한 조수 살바트리오가 그곳에서 벌어진 연쇄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북스캔. 372쪽. 1만2천원.
 
 ▲캣칭 파이어 =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미래의 독재국가를 배경으로 한 3부작 `헝거 게임’의 두 번째 편.
 `헝거 게임’이란 해마다 12개 구역에서 각각 두 명씩의 10대 소년소녀를 뽑고, 한 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게 하는 잔혹한 게임이다. 이번 편은 기지를 발휘해 게임에서 살아남은 소녀 캣니스가 체제를 뒤흔드는 혁명의 중심에 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북폴리오. 380쪽. 1만3천원.
 
 ▲빅토리아 클럽 = 스수칭 지음. 김양수 옮김. 대만 출신 작가가 아편전쟁으로 영국의 식민지가 됐던 홍콩을 배경으로 쓴 소설.
 영국 홍콩에서 가장 오래되고 입회도 까다로운 사교 클럽인 빅토리아클럽에서 벌어진 부정부패 사건을 둘러싼 홍콩 사람들의 타락한 욕망과 탐욕을 그린다.
 한걸음더. 331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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