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닮은 듯 다른 `거울 저편의 세계’속으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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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닮은 듯 다른 `거울 저편의 세계’속으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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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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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제2의 조앤 롤링’ 獨 동화작가 코넬리아 푼케 판타지 소설 `레크리스’발간 현실 세계로 착각할만한 거울 저편 세계 생생하게 그려 환상적 모험으로 인도
 
 
 독일 태생의 세계적 판타지 동화작가 코넬리아 푼케의 `레크리스’. 거울 저편의 세계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사라진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제이콥’이 아버지 서재에 있는 거울을 통해 두 개의 달이 뜨는 거울 저편의 세계로 빠져들면서 겪는 신비하고 환상적 모험 속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거울 저편의 세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와 굉장히 비슷하다. 하지만 거울 저편의 세계에는 여왕을 모시는 난쟁이뿐 아니라, 과자로 만든 사악한 마녀의 집이 있다. 저자는 그림 형제의 동화 속 배경이기도 한 거울 저편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그곳을 현실 세계로 착각하게끔 이끈다. 아울러 캐릭터들이 마치 거울에 비춘 듯 정반대로 생각하고 움직이게 만듦으로써 우리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코넬리아 푼케의 판타지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녀가 이번에 발견한 세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매우 흡사하다. 기차도 있고, 사진을 찍어 자신을 모습을 간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여왕을 모시는 난쟁이들도 있고 과자로 만든 사악한 마녀의 집도 있다. 마치 현실 세계는 아득히 멀게 느껴지고 그림 형제의 동화 속 배경이 더 가까우며 어쩌면 그곳이 현실일지도 모른다고 믿게 만든다. 그 안에서 각각의 캐릭터들을 거울에 비춘 듯 정반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씨실과 날실을 엮어가듯 판타지를 펼쳐낸다.
 “여러분 모두가 거울을 통해 이 세계로 들어오는 그 순간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기대됩니다. 내게 그랬듯, 거울 저편의 세계가 여러분 마음에도 들기를 바랍니다.” (코넬리아 푼케의 편지 중)
 거울은 사물을 정확하게 비춘다. 그러나 거울에 비친 사물은 원래의 것이 아니다. 거울 속 사물은 원래의 것과 닮은 듯 닮지 않았으며 다른 듯 다르지 않다. 거울 저편의 세계 역시 원래의 세계와 닮은 듯 닮지 않았으며 다른 듯 다르지 않다. 이것이 코넬리아 푼케가 새롭게 창조한 판타지 월드 `레크리스 거울 저편의 세계’다.
 ◇ 저자소개 =  1958년에 독일 도르스텐에서 태어난 푼케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독일어권 나라의 어떤 서점에 가더라도 아동용 도서 서가에는 코넬리아 푼케의 책이 반드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유럽에서는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에 버금가는 판타지 동화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1988년부터 아동 작가로 활동하며 지금까지 약 40여 권의 책을 썼는데 함부르크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뒤 교사로 일했던 푼케는 미술대학에서 삽화를 다시 공부한 뒤 `잉크하트’를 비롯한 자신의 거의 모든 작품에 직접 그림을 그려 왔다. 현재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와 모험 이야기,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지는 개성 있고 독특한 삽화로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독일 최고 여성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잉크하트’, `잉크스펠’, `도둑의 왕’, `용의 기사’, `유령 퇴치 클럽’ 시리즈 등이 있으며, `도둑의 왕’으로 비엔나 문학원의 아동 도서상과 취리히 아동 도서상을 수상했다. 2005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0대 인물로도 뽑힌 바 있다.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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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걸친 것 팬티였을까?  
요네하라 마리 `팬티 인문학’ 출간
팬티 둘러싼 문화사 재밌게 풀어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걸친 것은 그냥 천조각일까, 팬티일까.
 최근 국내에 소개된 `팬티 인문학’(마음산책 펴냄)의 여성 저자 요네하라 마리(1950~2006)는 처음 유치원에 간 날 유치원 홀에 걸린 십자가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십자가 위의 예수가 걸친 것은 도대체 뭘까” 궁금증에 휩싸인 저자는 이후 성경과 화가들의 그림 등을 연구하며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선다.
 저자는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는 솔기가 없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아랫도리를 입었고 일찍이 출애굽기에는 제단에서 행사를 주재하는 사제는 아마포로 만든 속옷을 입도록 규정돼 있었다면서 “예수가 팬티를 입고 있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결론 내린다.
 저자 요네하라는 `미식견문록’ `미녀냐 추녀냐’ `발명마니아’ 등의 저서로 국내에도 알려진 일본의 러시아어 동시통역사이자 작가. 그는 `팬티 인문학’에서 엉뚱하면서도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하반신에 입는 속옷은 사회와 개인, 집단과 개인, 개인과 개인 사이를 분리하는 최후의 물리적 장벽”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아담과 이브가 걸친 `인류 최초의 팬티’ 무화과나무 잎 등 팬티를 둘러싼 문화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일본에서 태어나 1960년대 체코 프라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는 프라하 소비에트학교의 재봉 수업 시간에 가장 먼저 배운 일이 팬티 만드는 법이었다면서 당시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과 소련에서 속옷이 귀한 물건이었다고 소개한다. 특히 소련에서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팬티를 공장에서 만들지 못했다. 대량 생산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일본의 전통 속옷 `훈도시’에 집착하는 일본인에 대한 저자의 해석도 재밌다.
 저자는 “고대에서 중세까지의 중국이건, 근대의 유럽과 미국이건, 보다 강력한 무기, 풍요로운 문물, 이른바 선진문명은 모두 북방에서 일본 열도로 들어왔다”면서“이런 북방 문명에 대한 콤플렉스가 남방 기원의 훈도시에 집착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라고 반문한다.
 노재명 옮김. 272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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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에 빠진 바나나를 구해라
 
美 저널리스트 쾨펠의`바나나’출간
 
 “아담과 이브가 먹었던 선악과는 사과가 아니라 바나나였다” “바나나는 나무가 아니라 커다란 풀이다” “우리가 사먹는 바나나는 모두 한 품종이다” “야생 바나나는 한 입만 먹어도 치과로 달려가야 할 정도로 단단하다.”
 미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댄 쾨펠의 저서 `바나나’(이마고 펴냄)는 바나나의기원과 전 세계로 재배가 확산된 과정 등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을 달콤한 바나나의 세계로 인도한다.
 바나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과일이며 전체 작물 중에서도 밀, 쌀, 옥수수에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다.
 바나나가 먹여 살리는 전 세계 인구도 수 억명에 이른다고 한다. 저자는 그러나 전 세계에 번지고 있는 바나나 마름병인 파나마병(病) 때문에 불과 몇 십년 뒤에 바나나가 지구 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도 멸종 위기에 빠진 바나나를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저자는 바나나의 재배 역사 등을 살펴보고 멸종 위기에 처한 바나나를 구할 방법을 모색한다.
 에덴동산의 선악과가 사과가 아니라 바나나였다는 주장도 흥미를 자아낸다. 선악과 하면 사과를 떠올리지만 성경 어디에도 선악과가 사과였다는 언급은 없으며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성경에 에덴동산으로 묘사된 지역은 바나나가 자라기에 적합한 중동 지역이었다는 것이다.  1950년대 과테말라의 첫 민주 정부가 바나나에 대한 통제권을 놓고 바나나 회사들과 대립하다 전복되는 등 바나나는 중미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기도 했다.
누구나 즐겨 먹는 바나나에 이렇게 많은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니, 놀라움과 재미를 안겨주는 책이다.
 김세진 옮김. 35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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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의 허와 실 밝히다

배리 스트라우스`트로이 전쟁’서 기존 역사 반박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배경이 된 트로이 전쟁.
 호메로스에 따르면 10년이나 계속된 트로이 전쟁에 동원된 병사는 트로이, 그리스 연합군 양 진영을 합쳐 최소 20만 명에 달한다.
 트로이 침공에 동원된 그리스 함선도 1186척에 이른다.
 신(神)과 영웅들이 총출동한 이 전쟁에서 그리스 연합군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트로이 목마를 고안해낸 오디세우스의 기지 때문이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를 통해 알고 있는 트로이 전쟁의 내용이다.
 고대 군사사(軍事史) 전문가인 배리 스트라우스 미국 코넬대 교수는 그러나 우리가 트로이 전쟁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던 것은 “대부분 틀렸다”고 말한다.
 그는 저서 `트로이 전쟁’(뿌리와이파리 옮김)에서 호메로스가 실수도 하고 과장도 하며 왜곡도 서슴지 않았다면서 “`일리아스’가 대낮에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겨뤄서 강력한 한 방에 결판이 나는 세계선수권대회 권투 시합인 반면 (실제) 트로이 전쟁은 어둠 속에서 상대방을 걸어 넘어뜨려서 이기는 수백, 수천 판의 레슬링 시합”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우선 전쟁이 오래 지속됐지만 10년에는 훨씬 못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제한된 자원만 보유한 청동기 시대 전쟁 수행 능력으로는 장장 10년에 걸친 대규모 원정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트로이 전쟁은 양 진영 간 정면 충돌이 아니라 저강도의 무력 충돌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의 성격을 띠었다면서 “2차 세계대전보다 테러와의 전쟁과 가까웠던 셈”이라고 설명한다.
 트로이 목마는 그리스 병사를 트로이 도시 안으로 몰래 들여보내는 용도로 이용될 수도 있었겠지만 들킬 염려가 매우 컸다면서 목마가 병사 운반 수단이 아니라 트로이의 방심을 노린 유인책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저자는 그러나 호메로스의 기록을 모두 부정하지는 않는다. “호메로스는 우리가생각하는 것보다 청동기 시대의 진실에 더 가까이 있었다”면서 “비록 트로이는 호메로스가 태어나기 수 세기 전에 무너졌지만 구전과 더불어 그리스어가 아닌 다른 기록들 덕분에 호메로스는 이 같은 진실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최파일 옮김. 37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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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 포은도서관 “금연교실 운영합니다”  
 포항시립 포은도서관(관장 조현원)은 흡연자들의 건강을 위해 오는 7일~28일 4주간 매주 목요일, 금연교실을 운영한다.
 포항시 북구보건소가 주관하는 이번 금연 교실은 7일 오후 2시 어울마루문화관에서 금연교육 동영상 상영 및 전시회를 시작으로 14일부터는 오후 2시~5시 금연상담 및 클리닉을 운영한다. 개별 상담 및 니코틴 의존도를 측정해 금연보조제를 지급하며 휴게실(별관 3층)에서는 시간 중 언제라도 상담 가능하다.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신간
 
 ▲글 속 풍경 풍경 속 사람들 = 정규웅 지음.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인 저자가 문학기자로 일하던 1970년대 문학 이야기를 묶은 책.
 저자는 김현, 김승옥, 이청준, 김주연, 김광규 등과 함께 문학의 꿈을 꾸던 대학시절과 중앙일보 재직 중 10년간 문학기자로 문단 주변에 머물던 추억을 바탕으로1970년대 문학계 이야기를 생생히 전한다.
 이문구, 김현, 천상병, 황석영, 이외수, 김훈, 고은 등 문인들과 `별들의 고향’`만다라’ `순이 삼촌’ `지리산’ 등 여러 작품에 대한 일화를 비롯해 따뜻한 시선으로 되살린 우리 문단의 뒷이야기들이 풍성하다.
 이가서. 284쪽. 1만3천원.

 ▲러빙유 = 문정희, 신달자, 구효서, 하성란, 김별아, 천운영 등 국내 유명 문인 45명이 `사랑’을 주제로 쓴 짧은 에세이를 모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좋은생각’ 등에 연재한 글을 묶은 책으로, 사랑에대한 저자들의 생각과 직접 겪은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스페인의 유명 화가 에바 알머슨의 그림이 함께 실렸다.
 “사랑으로 타오를 때만이 진정한 생명이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의 열정에서 분출되는 그런 완전하고 아름다운 사랑 앞에 우리의 생애는 언제든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것이니까요.”(문정희, `서문’ 중)
 좋은생각. 256쪽. 1만2천원.

 ▲행복한 심리학 = 김경미 지음. 시인이자 방송작가로도 활동했던 저자가 KBS 1FM `출발 FM과 함께’의 `행복한 심리학’ 코너를 위해 쓴 글들을 바탕으로 묶은 심리에세이.
 수줍음, 시기심, 열등감, 불안, 콤플렉스 등의 심리적 소재들을 128가지 에피소드로 풀어내 행복한 삶을 위한 애정 어린 조언을 전한다.
 “모든 조건이 다 좋은 게 무조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란 것, 사람에게는 밝고 환한 것만큼이나 어둡고 힘든 것도 도움이 된다는 것만큼 우리에게 힘이 되는 사실도 없겠죠. 밝음만이 아니라 어둠도 함께 했던 집이나 가족, 나 자신의 마음이야말로 나의 성장에 가장 좋은 조건이었음을 되새겨보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81쪽)
 교양인. 284쪽. 1만2천원.

 ▲그래 괜찮아 미안해 = 김희재 지음. `실미도’ `국화꽃 향기’ `공공의 적2’ 등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의 에세이.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깨를 토닥이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타인을 위한 일을 무한으로 책임지고 갈 것이 아니라 자기 인생의 행복을 위해무엇을 할 수도 있다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것, 그 첫 단추는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입니다.”(36쪽)
 시공사. 240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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