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 `금추’가 돼버렸음은 농식품부 당국자의 입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배추 한 포기가 평년보다 302%,전년보다는 373%나 올랐다고 했다. 대구·경북만 하더라도 이에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구 3.5%, 경북 3.8%를 기록했다. 동북지방통계청 발표가 이렇다. 호박,열무,상추,오이,양배추,무가 너도 나도 세자릿수로 값 폭등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판국이다.
사태가 다급해지자 정부는 중국산 배추 150t을 긴급수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께면 배추대란이 진정될 것으로 보는 모양이다. 그렇게 되면 급한 불은 끌지 모른다.그렇다고 근본 원인이 해소된 것은 아니니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중국이라고 배추가 풍작을 이뤘을리는 없어서다. 더구나 올해 같은 현상이 내년에 재발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사람이 환경을 파괴한 징벌이 올해로만 그치겠느냐는 소리다. 중국산 배추가 해결사 노릇을 할 모양이지만 께름칙한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중국산 배추에서 나온 기생충알과 이물질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3년 동안 들여와 폐기처분한 배추가 1599t에 이른다. 그 가운데 2008년도 폐기량은 1106t이나 됐다.배추 꼬랑이가 물가 폭탄의 뇌관처럼 보일지도 모르게 생겼다. 김치가 사라지는 밥상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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