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낭만이 쌓이고 추억이 쌓이고
  • 경북도민일보
포항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낭만이 쌓이고 추억이 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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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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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역사 숨쉬는 도음산 `병풍처럼 펼쳐지는 자연경관’
해돋이 명소 호미곶 거치는 해안도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구룡포`일본인가옥거리’눈길…읍내 유명맛집 입맛 사로잡아

 
 
지금 떠나면 화창하고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있는 아름다운 가을꽃을 만날 수 있다. 여름내 푸르렀던 산야는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가고 있다. 가을의 아름다운 자태가 아쉬워하며 마지막 숨소리를 다하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온몸을 오색으로 불사를 가을속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보자. 
 
 
 
 #추억이 그리우면 가을로 떠나라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슴시리도록 푸른 가을, 조추(早秋)부터 비경을 자랑하는 가을에는 누구나 한 번쯤 시인이 된다.
 아침저녁으로 썰렁하다 못해 쌀쌀하다는 느낌까지 드는 요즘 파란가을 하늘 아래 서있노라면 방송작가 김하인의 `가을여행’과 `국화꽃향기’라는 에세이집과 소설이 생각난다.
 김 작가의 글처럼 우리네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감성이고 사랑이다.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글을 쓰고 사랑도 계속하는 것이 좋지만 몸과 마음의 궁핍함을 채워 줄 가을속으로 떠나는 것이 더 좋다.
 일상의 번잡함에 그 많았던 희망과 웃음은 모두 사라졌다. 산다는 건 누구나 삶에서 떨어진 나뭇잎 같지만 세상 밖으로 떨어지고 정둘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싶지 않은 것이 모두의 바람이다.
 이럴 때 허겁지겁 살아 온 일상의 무거움을 모두 벗어버리고 그리운 추억을 찾아 가을여행을 떠나면 가을은 책갈피에 끼워둘 추억이 되고, 차가워진 내 심장을 뜨겁게 할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가 된다.
 내 뒤로 다가와 살며시 나를 껴안는 가을여행에는 추억을 담아올 수접과 사진기를 준비하고, 함께 떠날 사람과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길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가을의 여유를 한껏 누릴 수 있다.
 


도음산 수목원은 가을의 청량함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삼림욕과 가을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역사와 전쟁의 아픔이 있는 도음산
 가슴 적시는 가족간의 가을 산행여행지로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의 도음산(383.2m)수목원을 추천하고 한다. 도음산은 포항시내에서 15분여거리에 위치하며, 정상까지 임도 수준의 등로와 곳곳에 의자 등 편의시설이 되어 있다.
 수목원에는 다목적광장과 등산로, 야외 물놀이장, 족구장, 정자, 친수관찰원, 체력단련장, 장애우 숲탐방 데크로드 시설 등 다양한 산림휴양시설에 접근성이 좋아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시원하고 아름답다. 이곳에서 그림처럼 펼쳐지는 운제산-토함산-안계저수지-안강 들녘-어래산-도덕산-봉계산-운주산-보현산-면봉산-베틀봉이 병풍처럼 눈앞에 다가온다. 
 도음산은 옛 흥해군의 진산(鎭山)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산 동쪽자락 천곡령(泉谷嶺) 아래에는 소문난 영천(靈泉)이 있었는데 신라27대 선덕여왕이 이곳에서 목욕하고 피부병을 완치하고는 자장율사에게 명해 천곡사(泉谷寺)를 창건했다 고 한다.
 또한 조선조 19대 숙종(肅宗)은 이절에 붓과 먹을 하사해 보관해 오다가 6·25전쟁의 병화로 12동(棟) 규모의 거찰 천곡사는 소실되고, 천곡사지(泉谷寺地)의 영천자리에는 석정(石井)이 다듬어져 있다.
 천곡사 경내의 우물인 이 석정은 “소천(素泉)”이라 부르며 자정력(自淨力)이 뛰어나 추운 날  낮은 기온에는 물이 뿌옇게 변했다가도 따뜻해지면 다시 투명해짐으로 음양수(陰陽水)로 잘 알려져 있다.
 극심한 한발에도 우물은 마른 적이 없었다고 전해지며, 물의 맛은 쏘는 맛과 시큼하고 떫은 맛이 나며 철분 함량이 높은 편이라고 위와 장기능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 우물과 인근에서 나는 약수를 많이 찾고 있다.
 또한 6·25당시 국군 제 3사단과 북한군 제 5사단이 천마산과 도음산 고지를 놓고 무려 6차례나 주인이 바뀔 정도 치열한 공방전을 벌려 전사자가 1000여명이 발생한 격전지이다.
 신라 천년의 역사와 민족과 겨레를 지키기 위해 거룩하고 숭고한 젊은 목숨이 잠든 곳이다. 숲 탐방, 등산, 삼림욕, 수목감상, 역사공부, 사찰탐방, 사진촬영지로 좋은 도음산에서 가족과 함께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해 보자.
 

포항시 남구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가 호미곶과 함께 '황금어장 구룡포의 100년전 골목여행'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가볼만한 문화 유적지로 선정됐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어촌여행
 바다를 상징하는 블루 배경의 넓게 펼쳐진 바다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동해안. 포항시 남구 구룡포에서 해돋이 명소 `호미곶’을 거쳐 임곡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곳곳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명소가 있다.
 구룡포는 아직 외지인들에게 과메기의 생산지라는 것 외에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곳이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접목된 매력적인 어촌임을 알 수 있다.
 정적이고 고즈넉한 거리를 걷다보면 소소하고 평범한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된다. 특히 요즈음 관광명소로 떠오르는`일본인가옥거리’는 일제강점기 1900년대 초반부터 구룡포에 장착했던 일본인의 생활상과 수탈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읍내에는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철규찐빵 가게가 있다. 철규찐빵과 단팥죽, 국수를 판매하는데 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찐빵은 1인당 2000원 이상은 판매하지 않는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회와 전어구이, 무침으로 유명한 곳 또한 구룡포이다. 고소한 맛에 버릴 것 없는 전어가 나면 양념을 아끼지 않은 어촌 아낙네의 인심이 관광객들을 부른다. 
 또 하나의 명물로 너무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해 무슨 음식인지 모른다고 해서 `모리’라고 부르는 `모리칼국수’가 유명하다.
 모리칼국수는 딱히 이런 음식이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어려운 시대에 어촌사람들이 배풀리 먹기 위해 그날그날 집에 있는 과채류에 생선과 면을 넣고 끓인 잡탕이지만 맛은 별미이다.
 구룡포에서 10여분 정도만 가면 가족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일출 명소 호미곶(虎尾串)이다. 한반도는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키는 형상으로 호미곶은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곳에는 상생의 손, 국내 최대의 대형 가마솥, 청보리밭,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 풍력발전기, 유채꽃단지, 연오랑과 세오녀상, 해맞이광장, 기념관, 해수탕 등이 있어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이곳의 별미로는 오징어비데기, 대게, 돌문어, 자연산전복죽이 유명하다. 이곳을 지나면 한 폭의 풍경화같은  마을 구만리와 발산이 있다.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 문화재와 제철에 나는 생선회를 먹을 수 있는 횟집이 있다.
 
 #그 외 포항에서 가볼만 한 곳
 고찰과 산행을 겸한 단풍여행지로 오천 오어사와 송라 보경사가 있고, 체험여행지로는 죽장 상옥의 참느리마을과 기북의 고추장, 된장, 장아찌 만들기이다.
 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스코 역사박물관, 덕실리 이명박 대통령생가, 생활의 작은 쉼터 죽도시장(고래고기), 동해안의 별미 포항물회집, 환호해맞이공원, 포항불빛축제가 열리는 북부해수욕장, 경상북도수목원, 청하수목원, 영일 장기읍성과 인근 감포에 이르는 드라이브코스  등이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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