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미적 원형상과 오마주
  • 경북도민일보
한민족의 미적 원형상과 오마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양화가 김일환씨 개인전 17일까지 수성아트피아서
민속적 주제 작품 70점 선봬
 
 
 김일환 作 `용두장승제’
 
 
 
 
 
 
 
 중견서양화가 김일환씨의 20번째 개인전이 오는 17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간 전개해 왔던 왕성한 창작의 세계를 각 시기별로 대표작품을 선별해 총 70여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일련의 작업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점은 민족의 미적인 원형상(原形象)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전통사상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현실을 이상적인 세계로 접근하려는 정신적인 자세를 예술적인 가치관으로 형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의 이전 작업은 현실을 직시하지만 따뜻하면서도 극적인 설정으로 사실의 의미를 넘어서는 극사실적인 소재와 방법적 고민으로 접근했다.
 1973년부터 진행된 그의 작업 테마는 인상파적인 풍경을 중심으로 코스모스, 항구, 선박, 나무 등을 소재로 그려왔다.
 1980년 이후에는 사회적 이슈의 의미를 드러내 정신적 황폐를 고발한 내용이 주된 표현으로 구사되기도 했다. 1985년 이후에는 담뱃불로 지져진 모습을 신문지에 그려 실재와 착시로 사회적 논리의 반감을 표현하며 폐차, 사고 현장, 시장의 함석 덧문 등 사회에서 숨겨진 이면이나, 외면당한 또는 잃어버린 인간성에 대한 회의를 극사실로 묘사하기도 했다.
 1988년 전시회 서문에 작가는 “1985년 이후 나의 적성에 맞는 나만이 갖는 조형성을 찾기 위하여 사물을 분해, 해체, 재조합 등을 통해 구조적 형상주의라는 표현적 의식을 갖고 일상의 생활 속에 있는 사물이나 나의 진정한 본질은 역사성과 민족성에 있다고 봤다”며 “우리의 전통적이고 민속적인 것들을 주제로 삼아 표현하게 됐다. 특히 무속적인 것들을 그림에 많이 차용했다”고 서술했다.
 1990년 이후 부터는 음양오행의 동북아사상을 주제로 형상화하는 노력을 황금 연못, 용두 장수제 등으로 묘사했다. 1995년에는 자연유희라는 개념을 설정해 자연의 여러 요소를 꾸밈없이 조합해 순리에 따라 표현했다. 2008년 이후는 팔레트로 사용한 `갤 판’을 활용해 물감 무늬를 그대로 이용하고 그 위에 오마주된 꽃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그는 새로운 이미지의 한국적 조형성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작가의 이러한 다양한 시도는 민족의 원형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지만 지금 시대에 지역성과 정체성, 민족정신의 전통을 확신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언제나 테마가 풍부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전통적 생활상을 고수해온 작가가 스스로 성숙된 창작과정을 통해 현실을 보다 이상적인 세계로 표현하고자 한 근작(近作)들도 함께 전시된다.
 문의 053-668-1566.
  /김재봉기자 kjb@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