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그르족,몽골족,하사크족 같은 유목민에겐 말이 첫손 꼽히지만 사막의 교통수단으로는 낙타를 따를 게 없다. 낙타는 옛 실크로드 화물운송의 주역이었다. 그런가 하면 `고원의 배’로는 야크를 밀어낼 게 없다. 치앙족,티베트족,키르키즈족,타지크족이 기르는 야크 숫자는 200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 두마리 상촌마을은 `하늘 아래 첫 동네’로 통하는 오지다. 해발 550m에 자리잡은 동네다. 그렇다고 야크가 떼지어 사는 고지대와 비교할 정도는 물론 못된다. 산골 속의 산골이다보니 이런 별명이 붙었을 게다. 이 오지에 시내버스가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35년만이라고 한다. 시내버스 재개통의 길을 열어준 박승호 포항시장이 꽃다발을 받았으니 상촌마을로서는 숙원사업이 성취됐다는 얘기가 되겠다.
첨단 비행기가 날고, 고속철이 영역을 넓혀가는 세상이다. 바다밖 나라들을 이웃집 드나들듯 하는 시대다. 이런 세상에 70~80대 어르신들이 `돈을 사러’ 농산물을 등짐으로 나르는 곳이 상촌마을이었다. 바깥 세상 이야기를 이들이라고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애초에 이들과는 인연이 없는 호사다. 하루 두 차례 마을에 꼬박꼬박 들어올 시내버스만이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다. 상촌마을엔 그야말로 “경사 났네.경사 났어”다. 이용할 수 있는 첨단 교통수단이 버스뿐인 사람들에겐 시내버스야말로 비행기보다 소중한 존재다.이런 곳이 상촌마을 뿐인지도 더 살펴볼 일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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