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 화두 `중국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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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세계 화두 `중국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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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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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관련서적 봇물…정치·철학·문화 등 다각도 중국 조망
 
 
 
 
 
 
 
 
 

 중국은 21세기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까.
 중국이 이미 패권국가가 돼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2008년 미국발로 세계를 뒤흔든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철학, 문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중국을 조망하려는 시도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중국의 지식인들이 자국에 대해 분석한 책들에서는 더욱더 견고해지고 있는 중국인들의 자신감, 자존심을 확인할 수 있고 중국 밖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두려움과 우려가 엿보인다.
 
 ◇`국부책(國富策)’(더숲) = 중국 최고 지성집단인 베이징대학의 `중국 및 세계연구센터’ 핵심 프로젝트의 성과물로 자신들의 고전 경제사상을 연구해 서구경제학과 차별화한 그들만의 이론을 구축하고자 한 책이다.
 중국 최고의 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자이위중이 중국 고전 경제사상의 핵심 경전인 `관자’를 분석했다.
 `관자’의 지혜와 가치를 설명하는 입문편과 좀 더 심층적인 경제적 통찰과 현대이론을 접목시켜 분석한 이론편, 국내 경제전략 및 국제 경제전쟁과 관련한 36가지 전략을 담은 실천편으로 구성돼 있다.
 `관자’는 `시장경제냐 계획경제냐’의 이분법적 논쟁을 초월해 시장의 원칙을 제시한다.
 공사를 구분한 국가 개입과 국가 주도하의 시장경제를 주창하면서 국가가 시장을 자유방임 상태로 놔뒀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경고한다.
 남는 것을 덜어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배분 방법으로 백성들의 이익 균형과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구와 다른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사상과 체제를 준비해가는 중국의 현재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홍순도·홍광훈 옮김. 563쪽. 2만2천원.
 
 ◇`패권전쟁-금융 위기 이후, 중국 경제석학의 미래 보고서’(21세기북스) = 중국의 권위있는 사회과학 연구기관인 베이징대학교 동북아전략연구센터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경제학자 취엔위엔치와 중국 랴오닝성정연구소 소장인 경제학자 랑치똥이함께 저술한 책이다.
 이들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패권 전쟁의 중심에 선 중국 경제에 대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담 형식으로 풀어냈다.
 이들은 탐욕스러운 투기 자본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금융 감독 부실과 거품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미국 경제 특유의 잘못된 시스템이 위기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경제 패권국의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고 거침없이 경고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중국 역시 경제위기로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고 분석하면서 수출주도, 노동집약형 산업 중심인 중국의 경제 성장 패턴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거침없이 질주하다 거품으로 무너진 일본 경제를 반면교사 삼아 들뜨거나 환상에 빠지지 않고 조심스럽게 경제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준우 옮김. 336쪽. 1만5천원.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부키) = 영국의 정치학자 마틴 자크(Martin Jacque)가 중국을 바라보는 서구인의 일반적인 편견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중국을 제대로 바라볼 것을 촉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중국의 지배력이 서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논의되듯 경제·군사적인 측면에만 머물지 않고 정치·문화적인 측면에까지 강하게 미칠 것이라고 단언한다.
 중국은 겉으로는 근대적인 국민국가(nation-state)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5천 년의 역사에서 축적된 문화와 문명에 정체성을 뿌리내리고 있는 `문명국가(civilization-state)’이기 때문에 중화사상이 끊임없이 고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중화사상을 바탕으로 중국은 체제의 단일성을 고집하지 않으면서 주변국가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자국의 지배력 아래에 두는 패권적인 통치체제를 구현할 수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과거에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2천500여년간 중국이 조공을 요구하며 각각의 체제를 인정해줬듯이 중국이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과거 조공제도의 요소들도 새로운 형태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저자는 전망한다.
 중국에 대한 서구의 현재 인식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해볼 만한 책이다.
 620쪽. 안세민 옮김. 2만5천원.
 
 ◇`위치우위의 중화를 찾아서’(미래인) = 중국의 저명한 문화학자인 위치우위가2000년대 초반 절필을 선언한 뒤 8년 만에 펴낸 문화비평집이다.
 고대의 하·상·주 시대에서부터 현대의 문화대혁명까지 중화문화의 역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순간과 인물들을 망라해 담았다.
 언뜻 중화주의에 대한 옹호로 보일 수 있는 제목이지만, 오히려 저자는 한족 중심의 중화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대국주의, 대중화주의는 한족 위주의 혈통주의로 빠져 오래된 흑백논리로 흐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중화문화는 오히려 외부 문화의 적극적인 흡수 및 융화를 통해 꽃피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중화 정신의 밑바탕이 된 공자와 노자, 묵자, 주희, 시인 굴원, 도연명, 이백과 두보 등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중국 사상가, 문호들을 비롯해 거란족 출신의 명재상 야율초재, `홍루몽’의 작가 조설근, 왕의영, 유악, 나진옥, 왕국유, 파금 등많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엮어 중화문화사를 풀어냈다.
 심규호·유소영 옮김. 51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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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하게 풀어낸 지역 옛 이야기
 
영양산촌생활박물관 개관 4돌 기념
동화 `할아버지 이야기보따리’ 발간

 
 
 영양산촌생활박물관에서는 최근 박물관 개관 4주년을 기념으로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인 `할아버지 이야기보따리’<사진>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영양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유명한 전설과 민담 등 특색 있는 이야기 4편이 아름다운 삽화와 더불어 실려 있다.
 박물관에서는 지역문화의 전승을 위해 아이들에게 지역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누리사업’을 2010년부터 추진, 지역의 유명한 이야기를 고증을 거쳐서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들려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이 책은 이달부터 관내 어린이를 대상으로 우선 배부하며, 인터넷을 통한 배부신청도 받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홍보의 일환으로 오는 15일까지 인터넷을 통한 타지역 거주 신청자에 한해서 선착순 50명에게 무료로 우편배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청방법은 영양산촌생활박물관 홈페이지 (http://museum.yyg.go.kr)의 참여마당(문답란)에 배부신청을 하면 된다.   /김영무기자 ky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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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계절’가을, 詩의 세계 빠지다

 중견시인들 원숙한 작품 담은 신작 시집 잇따라 발간
 
 
 가을을 맞아 시집 출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50~60대 중견시인들의 원숙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양문규(51) 시인의 `식량주의자’는 평생 농사꾼의 삶을 산 아버지의 일생을 그리면서 사라져가는 존재에 대해 따뜻한 연민의 시선을 보낸다.
 1999년 충북 영동으로 낙향한 그는 `시인의 말’에서 “이 시집은 온전히 아버지의 것”이라며 “아버지를 통해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또 내가 나아갈 길을 뜨겁게 묻는다”고 말한다.  “흙과 더불어 일생을 살아온/일흔두 살의 아버지 감나무를 묻는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그러했듯이/몸은 가난했으나 한없는 마음으로/자식인 양 눈물 주며 감나무를 키울 것이다”(`아버지의 감나무’ 중)시와에세이. 128쪽. 1만원.
 
 `다산의 처녀’는 한국 여성시의 대표시인 중 한 명으로 올해 등단 41년째를 맞은 문정희(63)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이다. 섬세하고 힘 있는 `여성적 생명주의’ 시 세계를 구축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변함없이 강렬하고 솔직한 언어로 근원적인 생명의 힘을 노래한다. “치욕 중의 치욕의 자태로/참혹한 죄인으로 죽음까지 당도한다/드디어 다산 처녀의 속살에서/소혹성 같은 한 울음이 태어난다/불덩이의 처음과 끝에서/대지모의 살과 뼈에서/한 기적이 솟아난다”(`물의 처녀’ 중) 민음사. 148쪽. 8000원.
 
 김정환(56) 시인의 신작 시집 `유년의 시놉시스’도 출간됐다. `드러남과 드러냄’(2007), `거룩한 줄넘기’(2008)에 이은 장시 3부작의 완결편으로, 1만 행이 넘는 거대한 장시로 이뤄진 작품이다.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황광수가 “해설을 쓰겠다고 자청한 나 역시 네다섯 번쯤 읽고 나서야 글을 쓸 마음의 준비가 갖추어졌다”라고 말한다.
 “사랑의 유년은 언제나 다시 그렇게 시작된다./언제나, 다시, 그렇게./그런 식으로 시작된다./미래여 설워마라, 너도 사랑과 죽음의/전생이고 진화다./우리는 감당할 수 있는 역사를/만들며 미래를 회복한다. 미래도/감당할 수 있는 역사를 만들며 미래의/미래를 회복할 것이다.”(400쪽)  삼인. 488쪽. 2만2000원.
 용혜원(58) 시인은 따뜻하고 진솔한 시선으로 사람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우리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을 펴냈다.
 “그땐 나는 몰랐다/그 사람이 이토록 소중한 사람인 것을/세월이 흐른 후에야/그 사람이 잊히지 않아/가슴 치며 후회하도록 그리워지는 것을 알았다”(`그땐 나는 몰랐다’ 중)
 나무생각. 144쪽. 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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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31명의 수행과 삶의 이야기속으로  
법문집 `솔 잎사이 바람소리’출간
 
 큰스님 31명의 수행과 삶을 담은 법문집 `솔 잎사이 바람소리’가 나왔다.
 조계종 전 종정 청담 큰스님이 초대 발행인이자 사장을 맡아 1960년 1월1일 창간한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사장 선묵 혜자스님)의 창간 50주년 특별기획 법문집이다.
 2008년 불교신문에 연재됐던 `염화실 법향’이라는 코너를 책으로 묶었다. `염화실(拈花室)’이란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설법하며 꽃을 들어보이자 가섭존자만 알아차리고 미소로 화답했다는 염화미소(拈花微笑)에서 유래한 말로 방장이나 조실 등 어른스님의 거처를 가리킨다.
 책에는 부산 범어사 염화실에 주석하는 현대 불교계 최고 강백 무비스님의 법문을 시작으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2번 지낸 금산사 회주 월주스님, 백양사 방장 지종스님, 법주사 회주 혜정스님,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쌍계사 조실 고산스님, 월정사회주 현해스님 등의 법문이 이어진다.
 5년간 다섯 가지 풀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정진했다는 함양 황대선원 조실 성수스님, 통영 미래사에서 효봉스님을 모실 때 걸레도 너무 세게 빨면 빨리 헤진다고 살살 짜게 했다는 일화를 들려준 송광사 회주 법흥스님의 수행담 등도 흥미롭다.
 불교신문사. 272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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