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개혁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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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개혁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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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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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실시된 농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지적한 사항들을 전해 들으며 새삼 농협의 역할과 그 허구적 주인론(主人論)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국감에서 의원들은 `농협은 움직이는 시한폭탄’이라고 성토했다. 한나라당 조진래 의원은 농협이 “`8조클럽’에 가입됐다”는 말로 부실경영을 꼬집었다. 그는 “8월 말 현재 농협의 PF대출은 9조532억원이며 이 중 부동산 관련 대출은 7조8580억원”이라며 “시중에선 농협을 국민·우리은행과 함께 `8조클럽’이라고 부른다”고 비꼬았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금융위기로 농민은 신음하는데 농협중앙회는 2005년 이후 성과급 1조5575억원, 특별성과금 2938억원, 자기계발비 3723억원, 자녀학자금 1308억원, 명예퇴직금 1972억원 등을 나누는 `돈잔치’를 벌였다고 했다. 한나라당 윤영 의원도 “지난 3년8개월간 발생한 금융사고액 248억원 가운데 34%에 달하는 85억원은 회수도 못한데다 금융사고 30~40%는 내부직원의 횡령”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 7월까지 연평균 1만2572명의 임직원 자녀가 240억원의 학자금 혜택을 받은 데 비해 같은 기간 `우수장학금’, `인재육성장학금’ 등의 이름으로 농업인 자녀에게 지급한 연평균 장학금은 1203명에게 모두 35억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농협이 입만 벌렸다 하면 `농협의 주인’이라고 추겨세우는 농민조합원은 빚더미에 올라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에 비해 농협 임직원들은 `일류직장’의 꿀맛을 누리고 있다. 이런 대조와 비판은 새삼스러운 건 아니지만 올가을 국감장에서 터져 나오는 끝없는 질타를 보면서 우리 농업인들은 다시 한 번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나라 안의 최대 화두가 되어 있는 공정사회와도 맞지 않은 농협의 행태들에 적개심이 들 정도다. 농협법 개정을 통한 농협개혁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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