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원 시내버스 파업 중 외유 즐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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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원 시내버스 파업 중 외유 즐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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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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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거기에 경주시의회 의원들은 없었다. 잠자다 말고 무슨 봉창 뜯는 소리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이 그렇다. 경주시민들이 시내버스노조 파업의 볼모가 되어 고통을 겪는 동안 일부 경주시의원들은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경주지역에 유일한 시내버스인 `천년미소’ 노조가 전면 파업을 예고한 날인 6일 이들은 비행기를 탔다. 돌아온 날은 13일이다. 노사가 쟁점사항에 합의를 이끌어내 `시민의 발’로 되돌아온 날이다. 결국 이들 시의원은 파업 기간에 유람만 다녔다는 얘기가 된다. 팔자가 좋은 것인가 아니면 신통력이 있는 것인가. 헷갈린다.
 선진국 견학을 명분 삼아 해외여행을 강행한 경주시의원들은 7명이다. 문화시민위원회 4명과 경제도시위원회 3명이다. 더구나 경제도시위원회는 시내버스가 소관인 상임위원회다. 이들은 자기 발밑에 허방이 파진 것도 모르고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시내버스를 구경하고 다녔는가. 선진 원자력과 세계문화유산 운영·관리실태 비교가 여행목적이었으니 외국 시내버스 쯤은 눈에 들어왔을리도 없었겠다 싶다.
 13일 귀국한 지방의회 의원들은 이들 말고도 또 있다. 봉화군의회의원 8명이다. 봉화군의원들은 지난 9일부터 홍콩, 마카오, 심천을 둘러봤다. 외국의 문화·관광·농업·지역개발·사회복지·환경분야 우수 사례를 견학하고 자료를 수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호텔카지노 견학을 비롯한 관광으로 일정을 대부분 채웠다. 혈세로 외국 카지노를 견학하고 돌아왔다는 소리다. 배짱이 후판(厚板) 수준이다.
 지방의회의원들의 해외 유람이 말썽을 빚은 것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이제는 상습성 단계다. 민선 5기 들어 유달리 그 증세가 극심해 보여 주민들의 마음이 불편해진지 오래다. 혈세를 들고 나가 관광이나 즐기는 탓이다. 그 정도가 지나치다 싶더니 결국 `카지노 견학’에 `임무 경시’ 현상까지 빚어내고 있다. 시작부터가 이런 모양새라면 앞으로 무슨 양태를 보여줄지 모를 일이다.
 지방의회의원들이 요즘 보여주는 자세는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이런 수준이라면 기초의회가 굳이 필요하겠느냐는 회의감마저 든다. 소관 상위업무를 나몰라라 내팽개치고 해외관광을 즐기고 다녀도 일은 풀렸다. 이는 시의원 없이 안될일 없다는 반증이 아닌가. 없어도 되는 시의회의원을 혈세 들여 뽑고 자리를 만들어 줄 이유가 있을까. 시의원들은 스스로 존재가치를 깎아내리는 짓은 이제 하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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